유심 해킹 후폭풍…비대면 금융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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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사건으로 비대면 금융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킹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비대면 방식 계좌 개설과 대출 신청을 일괄 차단하는 정부의 ‘안심차단서비스’에 가입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가입은 쉬워도 해제는 어렵기 때문이다.

유심 해킹 후폭풍…비대면 금융 위축 우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은 고객들에게 문자나 메신저 앱 등을 통해 안심차단서비스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안심차단서비스는 신청하면 모든 금융사에서 비대면 방식 계좌 개설과 여신거래(대출 신청)가 이뤄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서비스다.

문제는 안심차단서비스 가입은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지만, 해제를 위해선 금융사의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나 영업점이 많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금융 취약계층은 정작 필요할 때 안심차단서비스를 해지하지 못해 피해를 볼 수 있다.

해제 절차가 번거로운데도 안심차단서비스 가입자는 유심 정보 해킹 사건이 발생한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여신거래 안심차단서비스 하루 가입자는 해킹 사고 발생 사실이 처음 대외적으로 알려진 지난달 22일 3200명에 불과했지만 28일엔 40만5700명으로 급증했다.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서비스의 하루 가입자는 같은 기간 3200명에서 29만2300명으로 불어났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안심차단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나면 비대면 기반의 디지털뱅킹이 사실상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금융업계에선 안심차단서비스를 비대면 방식으로도 해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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