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자로 설계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7일 밝혔다. 미국 영국 캐나다 중국 등에 비해 한참 뒤처진 국내 SMR 설계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이다.
유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과기정통부 국정핵심과제 3차 국민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국내 SMR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AI 플러스(+) SMR 이니셔티브’를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SMR 설계, 검증, 제작, 운영 전 주기에 AI 기술을 융합하는 프로젝트로 이달 말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SMR은 3.5세대 원전으로 분류되는 소형 경수로 원전과 4세대 원전인 소듐고속냉각로(SFR)·고온가스로(HTR) 등 비경수로 원전을 아울러 말한다. 3.5세대 SMR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4세대 SMR 설계 기준은 관련 기업들 의견을 토대로 올해부터 기초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AI 분야에서는 AI기본법 시행령 제정을 위한 의견 수렴과 함께 ‘월드 베스트 대규모언어모델(LLM) 프로젝트’ 등 후속 과제를 추진한다. 유 장관은 AI 연산의 기본 인프라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업들이 널리 활용할 수 있게 여야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올해는 GPU가 들어올 공산이 거의 없다”며 “국가 미래를 생각해 조속한 시일 내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했다.
유 장관은 이날 “두 번째 탄핵으로 헌정 중단을 맞은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며 “대선을 2개월 내 치러야 하므로 제 임기도 2개월 정도 남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 발전은 멈출 수 없고 차질이 생겨서도 안 된다”며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