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최고 단계로… 뉴욕 왕복 52만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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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33단계… 내달 소폭 줄듯

1일부터 발권하는 항공권에 사상 최고 수준의 유류할증료가 붙는다. 4월보다 2배 가까이 높은 할증료가 붙으면서 미주 노선엔 편도당 최대 56만 원이 넘는 할증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4월 말 유가 상승세가 소폭 꺾여 6월부터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는 소폭 인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5월 말일까지 발권하는 항공권에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된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의 여파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2016년 현행 제도가 도입된 이후 33단계를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편도 기준 최소 7만5000원에서 최대 56만4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지난달(4만2000∼30만3000원)보다 1.8∼1.9배로 오른 수준이다. 인천에서 미국 뉴욕행 1인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로만 112만8000원이다. 전월 대비 52만2000원 오른 것이다. 항공권 가격은 항공운임과 유류할증료를 더해서 결정되는데, 좌석에 따라서는 운임보다 유류할증료가 더 비싼 경우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편도 기준 8만5400∼47만6200원으로 지난달(4만3900∼25만1900원)보다 두 배 가까이로 올랐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약 7만6000∼18만6000원이다.

‘돈 안되는 노선’ 줄이는 항공사들, “1명이라도 더” 유류할증료 할인도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로
아시아나, 국제선 13편 운항 중단
해외여행 수요 국내 이동 흐름도

고유가는 항공사들에도 부담이다. 소비자들이 유류할증료를 내면서 유가 부담을 분담하고 있으나, 이는 유가 상승분의 절반 정도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줄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달 국제선 3개 노선에서 13회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당초 8회에서 감편 수를 늘린 것이다. 진에어는 지난달에만 14개 노선에서 131편을 운항하지 않았다. 에어프레미아는 7월 예정된 22편을 줄인다. 에어로케이는 아예 비용 감축을 위해 인천발 노선을 없애고, 청주발 노선에만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상황이어서, 5월 발권 고객은 전월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항공기 4대를 보유하고 있는 신생 항공사 파라타항공은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발권하는 고객들에게 4월 유류할증료를 적용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승객을 한 명이라도 더 태워 빈자리를 줄임으로써 그나마 손해를 덜 보려는 방식을 택한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6월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는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항공사들은 싱가포르 국제석유제품가격(MOPS) 기준으로 항공유 가격을 33단계로 구분해 매달 16일, 다음 달 적용 금액을 발표한다. 6월 할증료는 4월 16일부터 5월 15일까지의 MOPS 평균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현재 6월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MOPS는 평균 갤런당 440센트에서 형성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6월 유류할증료는 30단계 이하에서 형성될 수도 있다. 30단계가 되면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는 지금보다 편도 기준 약 5만 원 정도 낮아진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1일 여행·숙박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지난달 1∼23일 해외 숙소 예약 건수는 중동전쟁 전이었던 2월 대비 75% 수준에 그쳤다. 반면 국내 숙소 예약 건수는 2월 대비 107% 수준으로 더 늘어났다. 그만큼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린 이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국내 호텔과 리조트들의 투숙률 역시 오르고 있다. 한화리조트의 4월 평균 투숙률은 작년 동월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역시 해운대와 경주 등 주요 지점의 예약률은 80%를 넘겨 이미 지난해 실투숙률을 넘어섰다. 이달 5일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 기간 켄싱턴리조트의 전 지점 역시 평균 예약률이 90%를 넘어 사실상 만실 상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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