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4년만에 최대 강세…9월중 1.20달러 상승 전망

8 hours ago 3

사진=EPA

사진=EPA

유로화가 4년만에 최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하면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유로화는 이 날 유럽 시장에서 0.4% 상승하며 7월 1일 이후 최고치인 달러화 대비 1.1813달러까지 치솟았다. 올들어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4%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로화가 7월의 1.1829달러 고점을 돌파하면 2021년 9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이 된다. 옵션 시장에서는 주목을 받는 1.2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한데 이어 내년초까지 추가로 3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유로화의 수요를 높여주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키트 주크스는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상대적 성장 전망, 상대 금리, 그리고 전반적인 시장 환경이 모두 유로화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유로화에 대한 롱 베팅이 예상만큼 확대되지 않은 상태라며, 유로화가 이달 중 1.2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1주일 위험 반전 지수는 포지셔닝과 심리를 측정하는 지표로,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ECB가 금리 인하를 완료한다는 신호를 보낸 이후 유로화를 매수할 권리를 부여하는 옵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예금신탁결제공사(DTCC)의 자료에 따르면, 전 날 거래된 유로-달러 옵션의 3분의 2 이상이 강세 베팅이었다. 또 1.20달러 이상의 행사가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았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에 따르면, 연준의 결정을 앞두고 달러화에 대한 전략적 포지셔닝은 중립적이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유로화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한편 도이체방크가 상장지수펀드(ETF)를 분석한 결과,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과 채권을 매수할 때 환 헤지를 활용하면서 달러 위험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방크는 500개가 넘는 펀드를 조사한 결과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 해지 ETF로의 자금 유입이 해지하지 않은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달러 헤지 자금은 미국 주식으로 유입된 전체 ETF 자금의 80% 이상을 차지했고, 미국 채권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의 50%를 차지했다.

이 은행의 글로벌 통화 연구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 의 주식이나 채권은 사도 달러화 하락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꺼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올해 약 9% 하락한 후 2025년 저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의 미국 주식 및 채권 보유량은 2월부터 4월까지 감소세를 보인 후 6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