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회사 세우고 연봉 3배 내걸어 '인재 사냥'

2 weeks ago 4

지난해 대만 법무부는 불법적으로 첨단 기술 인재를 빼내려 한 혐의로 중국 업체들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중신궈지(SMIC)가 대만 현지에 외국 투자사로 위장한 자회사를 세우고 대만 엔지니어 채용을 시도한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은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한국 및 대만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공격적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숙련된 엔지니어 한 명이 최첨단 장비만큼이나 중요한 전략자산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D램 전문 제조 업체인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대표적이다. CXMT는 지난해 기준 세계 4위(약 7.7% 점유율) D램 업체로 성장하며 질적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재 흡수에 나섰다. 중국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자본이 5~10년 차 책임급 엔지니어를 계속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칩과 반도체 공급망 내재화에 앞장서는 화웨이도 중국 직장인 평균 월급의 열 배, 삼성전자 직원 월급의 세 배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앞세워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추적이 어려운 유령 회사를 설립하거나 소규모 산학 연구소를 통해 우회적으로 접근하는 사례도 많다.

미국에서 유학한 중국 엘리트 역시 높은 대접을 받는다. 주이밍 CXMT 창업자는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학위를 받고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했다. SMIC 창업자인 장루징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하이구이’(해외 유학파 중국인)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