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우즈벡 공급 확대 작업 진행중
中 공급 위한 추가 가스관 설치도 검토
러시아의 주요 자금줄인 천연가스의 유럽 수출길이 우크라이나의 가스관 계약 연장 거부로 막혔지만, 중앙아시아와 중국에 가스 공급량을 늘림으로써 타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가 향후 몇 년 안에 중앙아시아 가스 공급량을 연간 100억∼150억㎥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가에너지안보기금의 알렉세이 그리바치 부대표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역류 기술을 이용해 중앙아시아 중앙 가스관 처리 용량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잠재적 공급 증가량은 연 100억∼120억㎥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투자은행 피남의 애널리스트 세르게이 카우프만도 “연간 증가량이 120억∼150억㎥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중국 가스 수출도 내년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해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즈프롬은 중국과 이미 추가 계약을 체결했으며,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해 중국에 공급하는 가스가 2027년까지 480억㎥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가스를 추가로 판매하기 위해 몽골을 경유하는 ‘시베라아의 힘-2’ 가스관을 새로 만드는 방안도 러시아는 검토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북동부를 경유하는 다른 가스관 노선도 검토 중이지만, 450억㎥ 규모의 가스를 보낼 수 있는‘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이 중국의 주요 대도시에 가스를 첨단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어 더 선호하고 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다만, ‘시베리아의 힘-2’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카자흐스탄 경유 노선의 실현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카우프만은 내다봤다.
러시아의 유럽 천연가스 수출길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12월 31일 만료된 가스관 경유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막혔다. 우크라이나가 차단한 우렌고이-포마리-우즈고로드 가스관은 러시아가 서부·중부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는 유일한 경로였다. 러시아는 2023년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약 150억㎥의 가스를 유럽에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