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사상 촤악의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5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생겼다.
유명 헐리우드 배우들의 집도 불에 타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전일 오전 LA 서부 해안가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한 데 이어 이튼, 허스트, 우들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인근 지역에도 추가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총 7건의 대형 산불이 LA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겨 그야말로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고 있다.
강풍이 불어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통제 불능 수준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산불은 여의도 면적의 약 70배인 202㎢를 불바다로 만들어 최소 1000개 이상의 건물이 소실되고 약 1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한 150만 가구가 정전돼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산불은 해안가 부촌에서 먼저 발생해 상당수의 헐리우드 스타들의 집이 불이 타고 대피했다. 배우인 제임스 우즈, 맨디 무어 등 유명인의 집이 소실되고 패리스 힐튼도 산불로 집을 잃었다.
패리스 힐튼이 남편 카터 리움과 함께 구매한 말리부 저택은 당시 840만달러(약 123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리스 힐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뉴스를 통해 말리부에 있는 내 집이 불타는 것을 보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아프다”며 “누구도 경험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지만 가족과 반려동물이 무사해 감사하다”며 “이 화재로 피해를 본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산불로 헐리우드 시상식과 영화 시사회 등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제97회 아카데미상 후보 발표 역시 이틀 뒤인 19일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