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첫 승 이끈 유상철처럼… 이강인도 월드컵 앞두고 갈색머리 염색
李, 여섯살때 방송 통해 유상철과 인연… 당시 유감독 “한국 축구 미래”라며 애정
李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노력”… 유감독 아내 “남편도 하늘에서 응원할것”

한국은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와 맞붙는다. 이강인은 24년 전 유 전 감독처럼 1차전에서 동유럽 팀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이강인의 현란한 드리블과 빠르고 정확한 킥은 상대적으로 민첩성이 떨어지는 체코 수비진을 허물어뜨릴 한국의 핵심 무기다.
이강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까지만 해도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이 아니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2-3·한국 패)에서 조규성(28·미트윌란)의 헤더 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후 대표팀의 주전으로 거듭났다. 이강인은 2024년 7월 홍명보 감독(57)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표팀의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며 미드필더 중 출전시간 1위(1369분)를 기록했다. 지난해 FIFA는 북중미 월드컵 개막 1년을 앞두고 이강인을 집중 조명하면서 “이강인의 존재는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호’가 치른 마지막 평가전이던 4일 엘살바도르전(1-0·한국 승)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8분만 소화하면서도 날카로운 패스(키패스 1개)로 활력소 역할을 했다. 이강인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유 전 감독의 가족들은 이강인이 체코의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 전 감독의 아내 최희선 씨(55)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강인이가 남편에게 ‘감독님이 대표팀 감독 하고 제가 대표팀 가는 게 소원’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과거에 강인이가 대표팀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뒤 (남편이) 대표팀 감독이 되는 꿈을 꾼 적이 있다”고 했다. 최 씨는 “남편은 꿈을 못 이루고 떠났지만 지금 하늘에서 누구보다 강인이를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 강인이가 24년 전 골을 넣고 웃으며 뛰어가던 남편의 모습을 재현해 준다면 남편이 하늘에서 정말 좋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과달라하라=김배중 wanted@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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