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도 식료품·서비스가격↑…물가 당분간 2%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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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에 대해 유가 하락에도 식료품 및 개인서비스가격의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전월(2.1%)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인 2% 근방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관세정책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5월 경제전망 시 향후 물가전망 경로를 면밀히 점검해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라면과 햄버거, 맥주, 커피, 빵, 초콜릿 등 가공식품 가겨이 잇따라 인상됐다. (사진= 연합뉴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 하락에도 식료품과 개인서비스가격의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년= 100)로 전년동월대비 2.1% 올랐다. 월별로 보면 지난 1월 2.2%, 2월 2.0%, 3월 2.1% 오른 데 이어 4개월째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대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3월 2.8%에서 4월 -1.7%로 5개월만에 하락 전환했으나, 농축수산물가격이 0.9%에서 1.5%로 상승하고, 가공식품가격도 3.6%에서 4.1%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외식물가, 보험서비스료 인상 등으로 3월 1.9%에서 4월 2.1%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는 게 한은측 설명이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4월에도 2.4%를 기록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5%, 2월 2.6%, 3월 2.4%로 2%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생활물가는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 중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측정한다.

김웅 부총재보는 “물가는 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 하방요인과 높아진 환율 수준 등 상방요인이 상쇄되면서 소비자물가, 근원물가 상승률 모두 당분간 2% 근방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물가가 대체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미 관세정책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5월 경제전망 시 향후 물가전망 경로를 면밀히 점검하여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반인들의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예상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2%대 후반 수준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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