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영향
韓銀 "성장률 0.1%P 오를것"
실물경제 반영엔 시차 필요
비료 못구해 亞농가 직격탄
농식품發 물가 자극 가능성
정부, 중동피해 지원책 준비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종전에 합의하면서 한국 경제 역시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특히 유가 진정은 물가 압력을 낮추고, 수입액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만큼 성장에 보탬이 된다.
향후 관건은 공급망이 회복되는 시점이다. 중동 전쟁으로 파괴된 시설들이 복구되어야지만 중동산 원유를 들여올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중동전쟁의 에너지 가격·공급망 충격이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됐듯이, 이번에는 종전 효과가 실물 경제에 서서히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 종전에 성장률 0.1%포인트 올라
15일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번 종전은 한국 경제에 중장기적으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성장률 전망이 당장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지난달 28일 수정경제전망 발표에서 미국과 이란 협상이 타결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빠르게 재개되는 경우에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씩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 장기 호황에 따라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국제 유가가 높아지면서, 수입액이 늘어 GDP에 일정 부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올해와 내년에 순차적으로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하반기 배럴당 80달러, 2027년 하반기 70달러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을 전제로 이같이 추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2%포인트, 내년 0.3%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에너지 가격·공급망 충격이 시간을 두고 해소될 것을 의미한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더라도 물가 불안이 곧바로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다.
◆ 수입물가 시차 두고 하락
유가 급등분은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에 먼저 반영된 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전이된다. 올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8.43으로 전월보다 2.5% 상승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3주가량 시차가 있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데는 그보다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당분간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더 올라가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급망 회복 시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이번 종전 합의로 개방된다고 하더라도, 훼손된 생산시설 복구와 공급망 정상화에는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가가 올해 4분기 기준 배럴당 80달러대로 비교적 안정화하더라도 고유가발 물가 불안은 내년에 가서야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공급망 회복이 관건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매켄지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해협이 열려 에너지가 돌아오는 것은 좋은 뉴스지만, 지난 3개월간 매일같이 누적된 경제적 손실이 공급망 하부까지 전이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아시아 LNG 가격은 유가에 3~6개월 후행하여 연동되는 구조라, 지난 3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고유가 여파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에 영향을 주는 농업 생태계도 크게 훼손된 상태다. 전 세계 요소 비료 물동량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이란·사우디·카타르·UAE·바레인 등 중동 5개국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농번기를 맞은 아시아 농가는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이다. 특히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주요 곡창지대는 5월에서 7월 사이가 벼 등을 심는 '파종기'인데, 비료 부족으로 실기했다는 평마저 나오고 있다.
고환율은 중동 전쟁과 무관하게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이 계속 나올 경우, 고환율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원화 표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고물가·고환율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특히 7월께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중동 피해부문 맞춤형 지원 및 생계비 경감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은 한은의 금리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을 거듭 예고한 바 있다.
[김명환 기자 / 나현준 기자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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