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90달러 재돌파… 다시 커지는 ‘3高 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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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20일만에 27.7% 뛰어
“중동전 확산땐 다시 120달러” 전망
기업 물류비 오르고 환율 반등 우려
한은 금리인상 속도도 빨라질 듯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7.14 뉴시스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7.14 뉴시스
국제 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로 40일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넘겨 거래되는 등 재차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의 사상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앞으로 전쟁 강도가 높아지면 국제 유가가 올해 4월 수준인 배럴당 120달러에 다시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 유가가 계속 상승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기업들의 생산비와 수출 운임이 늘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 원유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최근 1500원 밑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도 다시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가와 환율이 오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빠르고 가파르게 올려야 할 수 있다.

20일 오전(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1.42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77% 올라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11일(현지 시간) 이후 39일 만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브렌트유는 1일 배럴당 71.57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상호 공격 재개로 긴장감이 높아지며 20일 만에 27.73% 뛰었다.

브렌트유와 함께 세계 3대 유종으로 꼽히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급등세다. 6일 배럴당 68.55달러까지 떨어진 WTI 선물 가격은 17일 종가 기준 82.49달러로 20.34% 올랐다. 20일 장중에는 배럴당 84.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이후 최고치다.

국제 원유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꺾이기 어렵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휴전에 따른 유가 하락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지난달 국내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4.7%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올라 상승 폭이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물가 상승세를 꺾기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다. 한은은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올리며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장기전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며 국제 유가가 빠르게 뛰고 있어 국내 소비와 기업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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