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 방송 NHK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하연수가 드라마 캐스팅 당시 “역사관 관련 질문이 많아 압박 면접 같았다”고 밝혔다.
하연수는 지난 1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일본 드라마 출연 뒷얘기를 들려줬다.
한동안 일본에서 활동하다 오랜만에 한국 예능에 출연한 하연수는 “NHK 일본 아침 드라마 ‘호랑이에게 날개’라는 작품에 출연했는데 기대보다 큰 사랑을 받았다. 시대극임에도 시청률이 20%가 넘었다. 인기가 많아 특집 방송도 따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연수는 극 중 조선인 유학생이자 변호사 역을 맡았다. 그는 “당연히 일본어가 유창해야했다. 그래서 메이지 대학에 가 청강도 하고, 법원 공판도 보고, 변호사 자문도 받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캐스팅 전 미팅 제안이 와 (정식 오디션은 아니지만) 일단 그냥 갔다. 한국 역사책 내용을 물어보고 제 역사관을 묻더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고 위안부, 독도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어 이와 관련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의 두 시간 동안 그 이야기만 해서 무서웠다. 압박면접 같았다. 그런데 이틀 뒤 합격 소식을 들었다. 나는 한국 입장에서 이야기했는데 뭐지 싶더라. 반신반의하며 기뻐했다”며 “일본은 연출 감독님이 세 명인데 한 분이 한국 교환학생도 하시고 영화 스태프도 해서 한국어를 잘한다. 그래서 더 잘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제 출연을 두고 일본 분들이 ‘우리 수신료를 왜 한국사람에게 쓰냐’면서 항의 전화도 왔다더라. 반면에 ‘몰랐던 역사를 알게 해줘서 고맙다’는 SNS 댓글을 써주시는 일본 분들도 계셨다.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하연수는 일본 활동 중 한국에서 논란이 된 그라비아 화보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일본 활동 초반에 만화 잡지 화보를 촬영했다. 일본에서는 그런 화보를 통상 ‘그라비아’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노출 화보집으로 인식한다”며 “한국에서 기사가 무려 50개 정도 났고 (다른 인식 때문에) 너무 억울했다. 이 자리를 빌려 자극적인 콘텐츠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은퇴설’에 대해서는 “일본으로 떠나면서 한국에서는 당분간 활동을 안 할 예정이었으니까 눈에 띄는 걸 안 좋아해 가벼운 마음으로 포털사이트 프로필을 지웠다. 그게 일이 커진 것”이라며 “아직 (프로필) 복구를 안 시켰지만 활동을 계속 할 생각이다. 한국 소속사를 찾고 있다. 연락 달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