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 의지 확고"…위믹스 상장 폐지 막으려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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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11일 진행된 '위믹스 홀더 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위믹스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11일 진행된 '위믹스 홀더 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위믹스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오프라인 간담회 시작에 앞서서 사과부터 드리겠습니다. 플레이 브릿지 공격 사태로 회사도 피해 입었지만 무엇보다 위믹스 홀더(투자자) 분들의 피해에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기자회견 때 사과드렸지만 오늘 다시 한번 홀더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11일 진행된 '위믹스 홀더 간담회'에서 위메이드 가상자산(암호화폐) 위믹스 해킹 사태로 인한 상장폐지 위기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아울러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가 끝없는 침체를 겪더라도 위믹스는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10개, 20개 프로젝트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위믹스는 해킹으로 87억5000만원 상당의 위믹스 가상화폐 탈취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뒤늦게 알려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지난 18일 위믹스의 거래유의종목 지정을 한 차례 연장해 상장 폐지 여부를 심사 중이다. 상장 폐지 여부 결과는 다음주에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 퇴진 이후 1년간 위믹스 프로젝트가 소극적으로 비쳐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부분을 인지한다. 위믹스 재단과 가장 강력한 파트너인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사업은 위믹스 재단뿐만 아니라 위메이드의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분야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위메이드가 최근 선포한 새로운 기업 비전 '위 데어(We Dare)'는 어려운 시기에도 시장에서 살아남아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믹스는 2021년 8월 위메이드 게임 '미르4' 글로벌 출시 이후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연말 출시를 목표로 둔 '미르5'는 '리니지라이크' 비즈니스모델(BM)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과도한 뽑기 시스템이나 확률형 아이템 위주로 게임 경제 시스템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게임 내에서 이용자들이 사냥이나 전투로 아이템을 획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재화를 거래하는 시스템이 블록체인의 토크노믹스와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 BM 내용에 대해서는 주주총회나 공시 관련 사항과 연관돼 명확히 밝히기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

양보다 질에 주목하는 위믹스 플랫폼의 온보딩 전략도 공개했다.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양으로만 성과를 내는 건 어려운 점이 있어 성공 가능성이 큰 게임을 온보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빠르면 수주 내에 첫 번째 온보딩 결실이 나올 것"이라며 "자회사가 아닌 기대를 좀 해보실만한 부류의 외부 게임이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가 11일 진행된 '위믹스 홀더 간담회'에서 투자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위믹스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가 11일 진행된 '위믹스 홀더 간담회'에서 투자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위믹스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위믹스는 스팀과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형성할 것이란 점도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스팀과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은 여전히 확고하다. 다만 스팀 역시 오랜 시간과 노력을 통해 성장한 플랫폼"이라면서 위믹스 플랫폼도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위믹스는 투자자 간담회를 정례화할 예정. 김 대표는 "자주 투자자들에게 위믹스 소식을 전해드리고 궁금한 사안을 질의응답 할 수 있도록 글로벌 차원에서도 간담회를 확대하겠다"며 "위믹스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투자자분들께서 최대한 갖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 "아직 예단하긴 어렵다"며 "거래소와 닥사가 모여서 회의하고 있어 이르면 다음 주 초가 아닌 말쯤에 결과가 나올 거 같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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