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우주인’ (5월 22일~6월 1일 더 씨어터 / 극단 작은신화)
대리운전 기사인 소남(소심한 남자)은 손님을 내려주고 어딘지 모를 곳에 홀로 남겨진다. 가장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소남은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무서운 밤을 홀로 견뎌보려 한다.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불남(불안한 남자). 생수 영업사원인 불남은 부장의 성화에 떠밀려 자신의 책상과 함께 아무도 없는 이곳에 오게 됐다.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다니던 허남(허약한 남자)가 추위에 얼어가던 둘을 의도치 않게 구하게 된다. 셋은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보내다 허남이 UFO를 찾아 이곳으로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각박한 현대사회를 탈출하고 싶은 우리의 모습을 담은 코믹한 소동극이다. 오세혁 극작, 이홍근 연출로 배우 김성준, 지성근, 윤준명, 문경 등이 출연한다.
◇연극 ‘원칙’ (5월 23일~6월 1일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 제로 / 극단 배다)
새 교장이 부임하면서 제정한 일련의 새 교칙이 학생과 선생님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다. 교장은 절차와 규정을 중시하는 원칙주의자로서 학교에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고 하지만, 전인 교육이 이뤄지는 자유로운 학풍의 학교를 이끌어왔던 교감과 갈등을 겪게 된다. 교장과 교감의 대립이 커지는 가운데 학교 분위기는 점차 나빠져만 가고,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게 되는데…. ‘교육의 장’ 학교를 배경으로 처벌과 관용 사이 첨예한 갈등을 그린다. 홍콩 작가 궈융캉의 희곡을 극단 배다의 이준우 대표가 각색·연출한다. 배우 박현숙, 오용, 박종태, 김현진, 김혜령, 김윤후 등이 출연한다.
◇연극 ‘산난기’ (5월 29일~6월 8일 연우소극장 / 달팽이주파수)
공사장의 소음과 모래분진이 방충망 사이로 넘실거리는 곳. 머지않아 철거를 앞둔 낡은 집에 한 소년이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어느 날 소녀가 한 마리 새처럼 소년의 둥지로 날아들었다. 오갈 데 없는 소년과 소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곳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소녀에겐 소년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소녀를 찾아온다. 소년은 이들의 비윤리적인 대화에 끼여 분노하며 반발하기 시작한다. 물질만능주의 속 인간성의 상실을 조명한 작품이다. 송천영 극작, 이원재 연출로 배우 오동욱, 이주한, 고수진, 김종성, 이윤수, 전재현, 채지웅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