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 세정 장비' 엘에스이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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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웨이퍼 세정 장비를 생산하는 엘에스이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에 성공하면 2022년 엘에스이를 인수한 모회사 엘티씨의 평가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웨이퍼 세정 장비' 엘에스이 상장 추진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엘에스이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엘에스이는 1994년 설립된 반도체 장비 기업 무진전자가 모태다. 무진전자는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세정 장비를 장기간 공급하며 사업을 키워왔다. SK하이닉스 기술 유출 사건이 터지자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엘티씨 측이 2022년 관련 사업을 전부 양수했다. 엘티씨가 세운 엘에스이가 무진전자 반도체장비사업부를 461억원에 사들인 것이다.

엘에스이 실적은 갈수록 나아지는 추세다. 작년 매출 1969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491억원)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부품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면서다. 2023년 108억원 영업손실에서 작년 240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엘에스이가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설비 확장을 위해서다. 엘에스이는 경기 안성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 공장을 최대로 가동했을 때 연간 2000억원대 매출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에스이는 공모자금 대부분을 설비투자(CAPAX)에 투입해 매년 3000억원 이상 매출을 낸다는 목표다.

엘에스이 상장으로 최대주주 엘티씨의 평가이익도 기대된다. 시장에선 엘에스이 몸값을 30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엘티씨는 1분기 말 기준 엘에스이 지분 46.83%를 보유하고 있다. 엘티씨의 6일 기준 시가총액은 1024억원이다.

모회사가 상장사인 만큼 일각에선 ‘중복 상장 논란’과 연관 짓고 있다. 하지만 물적분할을 통한 상장이 아닐뿐더러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선 자회사 상장이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 논리다. 엘티씨는 LCD 등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엘에스이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집중해 사업 영역도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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