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식료품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소고기와 코카콜라를 비롯한 수천 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월마트가 장기간 이어진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진 점을 고려해 대규모 가격 인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다진 소고기 가격을 12% 인하하고, 체리 가격은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코카콜라 24캔 묶음 가격도 3분의 1가량 내린 9.97달러에 판매한다. 생활용품과 장난감,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의 가격도 함께 인하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마트의 공식 발표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엄청난 일”이라며 “월마트가 매우 과감하게 나섰다. 다른 소매업체들도 이 애국적인 기업의 본보기를 따라야 한다”고 적었다.
월마트는 그동안 저가 전략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 왔다. 최근 들어 미국 내 생활비 부담 문제가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면서 월마트의 판매 가격이 더욱 이슈가 됐다.
월마트의 가격 인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록적인 소고기 가격을 잡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다진 소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소고기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미국 식품 물가 상승을 상징하는 대표 품목으로 꼽혀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중소 육가공업체들이 도축 물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 5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소 가격이 급등해 육가공업체들이 도축할수록 손실을 보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과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참모들에게 소비자 물가를 낮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또 트루스소셜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뒤 미국 법무부는 미국 4대 육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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