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등 임대 전년보다 12% 증가
가격 올린 호텔 거부감…공격적 마케팅
비싼 경기장 입장권에 숙박비도 부담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고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 호텔의 객실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을 맞아 미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비싼 요금을 받는 호텔 대신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 등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터 분석기업 에어DNA의 자료를 인용해 월드컵 대회 조별 리그 기간 경기가 치러진 미국 도시에서 작년 6월 같은 기간 대비 단기 임대 숙소 공급량이 12%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단기 임대 숙소는 5만2000건 이상 늘어났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코스타도 에어비앤비 등에서 숙소가 많이 늘어나자 월드컵 대회 이후 첫 17일 동안 호텔의 객실 점유율이 이전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숙박공유업체들이 월드컵 기간 숙소를 제공하는 호스트에게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면서 관광객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7월 말 이전 첫 손님을 맞이한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의 경기장 개최지 인근 숙소 호스트에게 750달러(약 113만원)의 보너스를 제공했다. 호스트는 숙소를 제공하면서 얻을 수 있는 수익 외에도 지원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실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거주하며 약 18개월 동안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활동한 제니퍼 스미스 씨는 본인의 숙소 중 한 곳이 월드컵 기간 작년 동기 대비 78%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월드컵 기간 관광객들이 높은 숙박료를 지불하고 호텔에 머물러 호텔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조사기관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 개최 도시 인근 호텔이 작년 6월 대비 객실 요금을 평균 20% 인상했으나, 팬들이 에어비앤비 등을 선택하면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비제이 단다파니 뉴욕시호텔협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월드컵 기간 뉴욕 호텔의 매출액이 1억6000만달러(약 241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회 주최 측인 FIFA의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 초에 전망됐던 3억달러(약 4520억원)의 약 절반 수준이다.
비제이 단다파니 CEO는 “팬들이 유난히 높은 월드컵 티켓 가격과 교통비 때문에 숙박비를 줄이거나, 아예 대회 참가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들의 비싼 요금이 관광객 입장에선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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