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원화값이 38일 만에 다시 1500원대로 추락했다. 중동 전쟁 등으로 위태로운 움직임을 보였던 원화값은 7거래일 연속 지속된 외국인 대량 매도에 속절없이 떨어졌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1491원) 대비 9.8원 떨어진 1500.8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화값은 전 거래일과 비교해 3.2원 내린 1494.2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오전 내내 149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우며 결국 1500원대로 진입했다.
원화값은 종가 기준 지난 7일 1454원까지 오른 이후 하락세를 이어 오고 있다. 7거래일 연속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누적되며 원화값 하락 압력을 키웠다. 이날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6% 가까이 폭락했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6000억원 이상 순매도에 나섰다. 지난 12~13일 발표된 미국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며 달러 강세 압력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영국의 정치적 불안에 따른 파운드화 가치 급락과 일본 당국의 개입에도 지속되는 엔화 약세 역시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힘을 실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27% 오른 99.131 수준을 기록했다.
이석진 하나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미국·이란 간 휴전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이달까지는 1470원대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가 당분간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원화값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경기가 양호한 상태고 이에 따라 수출 기업들의 네고 물량이 고점 매도 형태로 출회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른바 '빅 피겨'로 꼽히는 원화값 1500원에 대한 외환 당국의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딜러는 "원화값 하단을 방어하는 요인도 많기 때문에 지난 3월처럼 1530원대로 다시 내려앉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김예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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