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금융위기 후 최저 "내년초 1500원대 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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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값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정부는 원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국내 정세 불안과 달러의 강세로 인해 원화값 하락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루어졌으며, 내년 1월에는 1500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외평채 발행을 통해 원화를 낮은 금리에 조달하고, 외평기금의 시장 변동성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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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464원까지 하락
정부, 외환시장 안정위해
내년초 20조원 외평채 발행

사진설명

달러당 원화값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원화 재원의 이자부담을 덜기 위해 22년 만에 처음으로 원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하기로 했다.

국내 정세 불안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는 상황과 달러의 나 홀로 강세로 26일 원화값이 15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당 원화값은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을 밑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원화값이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1월에는 15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연말을 맞아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점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날 원화값이 1460원대까지 내린 데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정국 불안이 지속돼 한국에 대한 대외 신인도가 낮아지면 원화값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면서 "내년 달러당 1490원에서 1500원까지는 하방을 열어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한다면 글로벌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며 오버슈팅(일시적 원화값 폭락)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독주가 심화되면서 원화값 하락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기 시작한 지난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0월 초만 하더라도 100 수준이던 것이 현재는 108까지 올라섰다.

원화값 하락이 지속되자 기획재정부는 내년 1월부터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이 부담하는 방식인 원화 외평채의 발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외평채는 외환시장 안정과 관련해 정부가 발행하고 보증하는 일종의 국채다. 달러당 원화값이 상승하면 달러 표시 외평채를 발행하고, 하락하면 원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해 외평기금에 쌓을 자금을 조달한다. 이번에 발행하는 외평채는 모두 1년물로, 내년 발행 한도는 20조원이다.

다음달 24일 첫 경쟁입찰을 실시하고 1월 중 8000억원 수준을 발행할 예정이다. 경쟁입찰 참가자는 국고채 전문딜러(PD)나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 경쟁입찰·모집 및 증권단순매매 대상 기관이다. 정부는 초기 시장 형성 필요성 등을 감안해 상반기에 총 한도의 40~45%, 하반기에 55~60%의 물량을 발행할 예정이다.

정부로서는 2년 연속 세수 결손에 대응하기 위해 외평기금에 쌓인 원화가 상당 부분 소진되자 원화 외평채 발행 필요성이 커졌다.

정부는 작년과 올해 모두 세수 예측에 실패했다. 지난해 56조원, 올해는 29조6000억원의 세수 결손 사태가 벌어졌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 외평기금 재원이 활용됐다. 외평기금에 원화가 줄어들면 향후 달러당 원화값 급락기에 대응 역량이 줄어들게 된다.

원화 외평채를 발행하면 정부가 원화를 낮은 금리에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재부는 "연간 약 1000억원 내외의 이자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국가 재정 부담 완화에 기여하고 외평기금이 시장 변동성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조 기자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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