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가 된 게임들이 많다보니, 지난 2023년에 발더스게이트3가 모든 시상식을 싹쓸이하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TGA(더 게임 어워드)에서 아스트로봇이 GOTY를 수상하고,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검은 신화 오공’이 GOTY를 수상하는 등 여러 게임들이 사이좋게 상을 나눠가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러 게임이 각축전을 펼친 올해와 달리 다가오는 2025년 GOTY 경쟁은 상당히 싱겁게 끝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게임들에게 자연재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력한 후보인 락스타게임즈의 GTA6(Grand Theft Auto 6)의 출시가 예고됐기 때문입니다.GTA 시리즈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부연 설명을 하자면, 실제 도시와 똑같이 구현된 가상의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자유로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액션 게임으로, 시리즈 누계가 4억 3천만장이 넘는 글로벌 히트작입니다.
특히, 2014년에 출시된 전작 GTA5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2억장을 넘겼고, 24시간 내 가장 많이 팔린 게임, 10억 달러에 가장 빨리 도달한 비디오 게임 등 여러 가지 기네스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2가 나온다는 소식에 모든 OTT 서비스가 벌벌 떨고 있는 것을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연재해급 게임이 출시되다보니, GOTY 수상이 아니더라도 많은 판매량을 노리는 게임이라면 당연히 출시 시기가 겹치는 것을 피해야 하지만, 생각보다 2025년에 출시되는 강력한 게임들이 많습니다. 이번 TGA2024만 봐도 전 세계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들의 후속작이 다수 발표돼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2025년 GOTY 후보에 이름을 올릴 강력한 후보로는 우선 몬스터헌터 와일즈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강력한 대형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것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몬스터헌터 시리즈는 지금까지 시리즈 누적 1억장을 판매한 캡콤의 인기 시리즈로, 이번 ‘몬스터헌터 와일즈’는 시리즈 최고 인기작인 ‘몬스터헌터 월드’을 연상케 하는 플레이로 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열성 팬이 상당히 많은 시리즈이다보니, 기본적으로 보장된 판매량이 많고, 정식 출시가 2025년 2월 28일이기 때문에, 3분기 출시 예정인 ‘GTA6’와 직접적인 경쟁을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나름 GOTY도 노려볼만한 게임인데, GTA6와 같은 해에 출시되는 것이 아쉽긴 하겠네요. 2018년에 출시된 ‘몬스터헌터 월드’도 그해 ‘갓 오브 워’와 ‘레드 데드 리뎀션2’라는 엄청난 후보들 때문에 높은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GOTY 경쟁에서는 밀렸습니다.연말에 얼리액세스를 시작해 스팀 전 세계 판매 1위에 오른 패스오브엑자일2도 내년에 정식 출시되면 GOTY 후보작으로 꼽힐만한 게임입니다. 12월에 얼리액세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 후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2025년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당연히 후보에 오를 것 같습니다.
출시 초반에는 초보자들에게 너무 가혹한 난도 때문에 도저히 플레이할 수 없는 게임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작보다 강화된 액션과 편의성이 호평을 받으면서, 핵앤슬래시 장르를 한단계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핵앤슬래시 장르의 원조 디아블로 시리즈가 분발 좀 해야겠네요.
2022년 GOTY를 싹쓸이한 엘든링의 차기작 ‘엘든링 나이트레인’도 2025년에 발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올해 출시된 확장팩 ‘엘든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DLC라서 각종 시상식에서 GOTY에서 제외되는 모습을 보여지만, ‘엘든링 나이트레인’은 완전 별개의 제작된 스핀오프 신작입니다. 이번에는 최대 3인의 협동 플레이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고 하네요. 2025년 출시는 힘들어보이지만, CDPR의 ‘위쳐4’ 역시 이번 TGA에서 처음으로 영상이 공개돼 기대감을 끌어올렸습니다.
한국 게임들 소식도 있습니다.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일찌감치 2025년 3월 28일로 발매일을 확정했고,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2025년 4분기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1분기라서 ‘GTA6’와 직접적인 경쟁을 피했지만, ‘붉은사막’은 올해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3분기 이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4분기로 늦춰졌네요. 아직 완성이 덜 된 것인지,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인 GTA6와 겹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늦춘 것인지, 말들이 많습니다. 예상보다 늦어진 것은 아쉽긴 하지만, 예전 사이버펑크2077처럼 미완성 상태로 출시되는 최악의 사태는 피해야죠.
어차피 2025년은 GTA6가 최종 승자로 남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긴 합니다. 다른 게임들도 다른 해였다면 GOTY를 노려볼만한 게임들이라 아쉬움을 느낄 것 같지만,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죠. 다만, 혹시 아나요? GTA6가 연기될 수도 있잖아요!
김남규 게임동아기자 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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