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 경쟁 본격화
삼성·미래 등 8개 운용사 27일 동시 상장
“음의 복리 효과 유의해야” 한목소리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27일 국내 최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시장 개막과 함께 정면 승부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을 두고 유동성·운용 구조·수수료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8개 자산운용사는 오는 27일 각각 2종씩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상장한다.
이번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기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특정 종목 하나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인 만큼 변동성이 훨씬 크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품 구조와 운용 전략, 투자자 유의사항 등을 소개하며 경쟁력 알리기에 나섰다. 운용사 간 경쟁 포인트는 크게 ‘유동성’과 ‘운용 구조’로 갈렸다.
삼성자산운용은 레버리지 ETF 시장 점유율과 풍부한 유동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회사는 지난 2010년 아시아 최초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 이후 현재 현재 국내 대표지수 레버리지·인버스 시장 점유율 약 91%를 기록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도 업계 최다 수준인 25개 지정참가회사(AP), 15개 유동성공급자(LP)를 확보해 “압도적인 호가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운용 구조에서는 업계 최초 ‘현물 납입형’ 방식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기존 현금 납입형과 달리 현물 주식을 직접 받아오고 넘기는 방식으로 거래 비용과 증권거래세 부담을 줄여 연 1.1~1.4%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외국인 자금 유치와 현금 설정·환매 구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회사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 자금 3290억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되돌리는 것이 정부의 도입 취지”라며 “이를 통해 원·달러 환율 안정에 기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활발한 매매를 통해 압도적인 유동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현금 설정·환매 방식을 적용해 AP·LP의 헤지 과정에서 현물 거래세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은 운용과 유동성 공급을 분리한 이원화 구조를 적용해 운용 단계에서는 현물과 선물을 함께 활용하고, 유동성 공급 단계에서는 AP·LP가 선물 중심으로 헤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호가 스프레드와 괴리율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최초 설정금액은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크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1조665억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1조3665억원 규모로 상장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각 5970억원, 7470억원 규모다.
다만 미래에셋은 단순 설정 규모보다는 실제 거래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펀드 규모가 너무 커질 경우 리밸런싱 부담만 커질 수 있다”며 “초기 설정 규모보다 외국인 투자자의 규모 확대와 괴리율·스프레드 축소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경쟁도 치열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5곳은 총보수를 연 0.0901%로 책정해 최저 수준을 제시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두 상품 모두 연 0.29%를 적용했다.
다만 삼성자산운용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총보수를 상쇄할 수 있다고 짚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LP의 적극적인 호가 공급 참여는 매수·매도 스프레드를 줄일 수 있다”며 “레버리지·인버스 투자자의 추정 보유 일수는 약 4.4일에 불과한 만큼 원하는 가격에 시장가로 즉시 매매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실질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투자자 유의사항도 강조했다. 우선 상품명에서 일반 ETF와 달리 ‘ETF’ 용어를 제외했다. 분산투자 상품이라는 오인을 막기 위해서다.
또한 투자자들은 금융투자교육원의 기존 레버리지 교육(1시간)에 더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심화교육(1시간)을 추가로 이수해야 한다. 기본예탁금 1000만원도 필요하다.
양사 모두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음의 복리 효과’를 꼽았다. 주가가 횡보하거나 등락을 반복할 경우 기초자산이 원점으로 돌아와도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은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장기 보유 시 음의 복리효과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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