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달러 약세' 덕에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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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영향으로 온종일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장 막판 소폭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엔화 강세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달러 약세' 덕에 진정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40전 오른 146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개장 직후 1472원50전까지 수직 상승했으나 달러 약세 영향 등으로 방향을 바꾼 후 점심시간 직후엔 1464원30전까지 떨어졌다. 장 후반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환율 상승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 따른 위험 회피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이 다시 내림세로 바뀐 건 관세정책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 지수는 이날 종일 약세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는 세계 경제에 악재지만 미국 경제에도 악재”라며 “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관측 또한 시장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리자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2.25엔 하락한 147.02엔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6원33전으로 18원56전 급등했다. 2023년 4월 27일(1000원71전) 후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관련 후속 조치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내용은 ‘워스트 시나리오’인데도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발표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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