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러프버러대 등에 따르면 영국 리즈대·리즈 트리니티대·애스턴대·러프버러대 연구진으로 구성된 iADDICT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문헌고찰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만 2세 미만 영유아가 디지털 화면에 노출될 경우 건강과 발달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애 초기의 스크린 사용이 보호자와의 유대 형성, 신체 놀이, 언어 발달 기회를 줄일 수 있다고 봤다. 또 과도한 자극과 수면 장애, 눈 건강 문제, 소아 비만, 기기에 의존한 감정 조절 문제와도 관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후 6개월 이전 스크린에 노출된 아이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선별검사상 고위험군에 속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 연구도 소개했다. 다만 연구진은 스크린 노출이 특정 발달 질환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부모들도 불안한데…전문가 지침은 부족
이번 연구에는 기존 연구 분석뿐 아니라 영국 전역의 부모 174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포커스그룹 인터뷰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 부모들은 어린 자녀의 스크린 사용에 우려를 갖고 있었지만, 보건 전문가들로부터 관련 지침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9년 지침과 미국소아과학회(AAP)의 2024년 지침은 만 2세 미만 영유아의 스크린 타임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생애 첫 1001일 동안 이러한 권고가 전 세계적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만 2세 미만에게 공동 시청을 권하거나, 스크린 기술이 ‘전 연령대’에 적합하다고 제시하는 기존 지침 역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정부와 의료계, 영유아 보육 전문가들이 협력해 ‘영아 스크린 타임 위험 평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진 “화면 대신 놀이·대화 늘려야”
연구진은 부모들에게 아이의 스크린 노출을 줄이기 위한 생활 습관도 조언했다.
아이와 함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비디지털 장난감을 활용하며, 다른 사람들과 직접 만나 상호작용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식사 시간에는 스크린 사용을 피하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리처드 제임스 러프버러대 박사는 “이번 검토에서 디지털 미디어 사용, 특히 TV와 휴대전화, 태블릿 사용이 생애 초기의 중요한 시기에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잠재적 해악과 관련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상당한 근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연구 결과가 부모와 실무자, 정책 입안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어린아이들의 지속 가능한 기술 사용을 지원하는 관련 지침 마련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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