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돈바스 일부 '도니랜드' 제안…트럼프 환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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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27 09:46 수정2026.04.27 09: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바티칸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전에 독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바티칸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전에 독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평화협상 과정에서 돈바스 일부 지역을 ‘도니랜드’로 명명하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을 활용해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최근 몇 달씩 진행된 비공개 협상에서 러시아가 점령을 시도 중인 돈바스 일부 지역을 ‘도니랜드’로 부르는 방안을 언급했다. 이 명칭은 ‘돈바스’와 ‘도널드’를 결합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표현이다.

이 제안은 처음에는 농담에 가까운 형태로 등장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이 러시아의 영토 요구에 더 강하게 대응하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돈바스 전역 장악을 목표로 군사 작전을 이어왔으며, 현재도 해당 지역을 둘러싼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논의된 지역은 길이 약 80㎞, 폭 60㎞ 규모로 현재도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약 19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인구는 절반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선과 인접해 있어 주요 도로에는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한 보호망이 설치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지역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비무장지대나 자유경제구역 형태의 절충안에는 일부 유연성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이름을 붙인 ‘도니랜드’ 구상은 미국의 정치적 개입을 강화하고, 향후 안보 보장 효과를 기대한 장치로 해석된다.

다만 러시아는 돈바스 전역에 대한 법적 통제권 확보를 고수하고 있어 협상은 교착 상태다. 러시아 측은 비무장지대 설치 가능성에는 열려 있지만, 자국 경찰이나 국가방위군의 주둔을 조건으로 내세워 우크라이나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 사안은 단순한 명칭 문제가 아니라 전후 질서와 안보 구조를 둘러싼 핵심 쟁점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지역을 넘길 경우 향후 러시아의 재침공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외부 보증 장치 확보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현재 협상은 미국의 대이란 전쟁 대응에 집중된 상황과 맞물려 진전이 더딘 상태다. 향후 미국이 어떤 수준으로 개입하느냐, 그리고 영토 문제에서 양측이 얼마나 입장을 좁히느냐가 협상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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