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전반기 국회를 이끌었던 우원식 국회의장(5선)이 28일 퇴임하면서 그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통상 국회의장들이 원로의 길을 걸었던 것과 달리, 우 의장이 '현역'으로서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 의장은 일단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해 지역구 현안 등을 챙기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우 의장은 자신의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퇴임)다음에 뭐 할 것인가는 매번 대답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의장을 하면서 국회를 더 사랑하게 됐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지낼 것"이라면서 "노원구 저희 집 앞에 홈플러스가 있는데 어느 날 MBK파트너스가 그걸 매각하고 훼손시켜 참 걱정"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의 지역구는 월계동과 공릉동, 중·하계동이 있는 서울 노원구갑이다.
지역 현안을 언급한 우 의장은 민주당 복당 시기에 대한 질문에 "나는 민주당에서 가장 오래된 정치인 중 한 사람"이라며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어왔던 사람인 만큼 복당 안 할 일은 없고 복당하면 당원으로서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최근 정청래 민주당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등과 함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의장은 직무를 수행할 당시엔 국회법상 정치적 중립성 의무를 요구받아 무소속 신분이 된다. 퇴임 이후엔 본래 당으로 복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우 의장이 차기 국무총리로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통상 입법부를 이끌던 인물이 대통령 아래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삼권분립의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며 비판적 시선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다만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이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선례가 있는 만큼 불가능한 경우는 아닐 것이란 분석이 대두하고 있다.
우 의장은 자신의 숙원 과제인 개헌에 대해 후반기 국회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개헌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쉽다"면서도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절차적 걸림돌을 해소했고 단계적 개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국회에서 반드시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결실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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