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방산업계에선 또 다른 국가 대항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이다. 잠수함 원조로 불리는 독일과 후발주자에서 강호로 부상한 한국이 결승에 올랐다. 승자는 대형 조선사 한 곳에 그치지 않는다. 한 건만 뚫려도 추진·전장·에너지·통신·소음저감 등 수십 개 중소·중견 부품사에 20~30년 먹거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국내 잠수함 해외 수출 실적은 아직 없지만, 증시는 이미 잠수함 공급망 업체에 반응하고 있다.
캐나다는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재래식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2024년 9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업계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면서 잠수함 성능뿐 아니라 수명주기 지원, 훈련, 인프라, 자국 산업과의 협력 방안까지 검토 대상으로 올렸다. 단순히 잠수함을 사는 사업이 아니라 향후 수십 년간 운용·정비·산업협력을 묶는 패키지 사업이라는 뜻이다.
○원조 독일 vs 추격자 한국
최종 경쟁 구도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등으로 구성된 원팀 코리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최종 사업자는 이르면 6월 선정될 전망이다.
현재 판세는 초접전이지만, 업계에선 독일이 근소하게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독일은 잠수함 원조라는 상징성이 강하다. TKMS의 전신인 HDW는 209급과 214급 잠수함을 세계 각국에 공급했고, 한국 해군의 장보고급과 손원일급도 독일 기술을 기반으로 출발했다. 캐나다가 NATO 회원국인 만큼 독일·노르웨이 공동 개발 체계와 NATO 운용 경험도 안정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한국은 빠른 납기와 산업 패키지로 맞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에 2035년까지 잠수함 4척을 인도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보고-Ⅲ 계열 KSS-III는 3000t급 이상 잠수함을 독자 설계·건조한 사례로, 수직발사체계(VLS), 리튬이온 배터리, 연료전지 기반 공기불요추진체계(AIP), 소음·진동 저감 기술 등을 갖춘 대형 재래식 잠수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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