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는 멈추거나 만족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인공지능(A|) 기술을 활용한 세계 최고의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야놀자 창업자인 이수진 총괄대표는 지난 2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텐엑스타워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비전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글로벌 호텔·여행업체들을 고객으로 한 기업간 거래(B2B) 부문에서 특화한 AI 솔루션을 내세워 연간 거래액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AI 기술로 트레블 테크 1위"
이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AI 기술을 가장 강조했다. 그는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I 부문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술 개발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도 강조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여행 플랫폼을 넘어 호텔과 글로벌 레저업체들을 겨냥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을 크게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야놀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호텔의 가격 예측성을 높이고, 각 호텔들마다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메리어트, 힐튼, 햐앗트와 같은 호텔을 비롯해 부킹닷컴, 트립닷컴, 호텔베즈, 웹베즈 등 숙박·여행 중개업체들 역시 야놀자의 고객사다. 야놀자의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은 2022년 835억원에서 지난해 2925억원으로 2년 새 3배 넘게 증가했다.
야놀자는 이러한 기술 역량을 앞세워 5년 이내로 연간 거래액 100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연간 기준 거래액은 27조 원이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는 "작년 거래액 27조원 가운데 20조원 정도가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나왔다"며 "여행 관련 솔루션 시장이 매우 커서 거래액 100조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AI 인력 강화를 위해 좋은 AI 기업 매물이 나온다면 인수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행 플랫폼 부문에서도 AI를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야놀자는 지난 2월 오픈AI와 여행·여가 부문 서비스 협력을 발표했다. 야놀자의 여행 정보 및 클라우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맞춤형 여행 플랜을 짜주는 등 초개인화 여행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나스닥 CEO도 축하, 상장 청신호?
이날 행사에선 아데나 프리드먼 나스닥 최고경영자(CEO)가 축하 영상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프리드먼 CEO는 "야놀자가 여행업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온 여정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했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도 축하 영상에서 "머지 않은 장래에 나스닥에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야놀자는 상장을 당장 서두르진 않는다고 입장이다. 나스닥을 비롯해 글로벌 증권거래소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고, 투자자들 다수가 보통주로 투자한 만큼 상장 기한에 대한 부담도 없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상장 전에)야놀자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