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500개 기업 컨설팅
일본처럼 펀드 조성도 검토
우리은행이 앞으로 5년간 '생산적 기업 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3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아울러 일본 금융사처럼 '사업 승계 펀드'를 조성해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업 승계를 우리금융의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사진)은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승계는 임직원의 고용 유지와 기술력 보존, 산업 내 공급망 안정성과 직결된다"며 "우리은행은 기업 폐업을 방지하고 일자리와 기술 기반이 이어지도록 생산적 기업 승계 지원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 행장은 이어 "초반에 자금을 3조원 이상 투입하고 잘되면 펀드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수금융, 기업대출 등 기업 승계 과정 전반에 걸쳐 자금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정 행장은 은행권 최초로 '기업 승계지원센터'도 만든 바 있다.
센터 신설 후 약 3개월 동안 중소·중견기업 554곳과 기업 승계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들 중 43.7%는 아직 승계 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의사 미확인, 산업 환경 불확실성 등 이유에서다. 이에 센터는 앞으로 연간 500개, 5년간 2500개 이상 기업에 승계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향후 5년간 매년 100개 기업의 승계를 성공시키면 △고용 1만명 유지 △매출 기반 10조7000억원 보전 등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기업 승계를 새로운 사업 모델로 정착시킨 일본 금융그룹 사례도 소개됐다. 일본에서는 후계자 부재로 기업의 친족 승계 비중이 줄어들자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임직원 승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임직원 승계는 크게 기업 경영진이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MBO)과 종업원이 집단적으로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EBO)으로 나뉜다. 실제 교토은행, 산인고도은행 등 일본 지방은행은 사업 승계 펀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일본의 MBO·EBO 관련 펀드를 연구해 중장기적으로 도입이 가능할지 살펴보겠단 입장이다.
[이희수 기자 / 김예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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