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가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저명 종양학자 저스틴 스테빙 교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콩기름, 해바라기씨유, 옥수수유 등 ‘씨앗유’에 다량 함유된 ‘리놀레산’이 열에 반응해 특정 유방암 세포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테빙 교수는 특히 유방암 고위험군의 경우 씨앗유 섭취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에서도 적당량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올리브 오일 등 리놀레산 함량이 낮은 오일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리놀레산과 암세포 간 상관관계는 이미 앞선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다. 미국 코넬대 연구진 발표에 따르면 리놀레산은 세포의 ‘제어 센터’를 과도하게 자극해 유방암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삼중 음성 유방암을 앓는 쥐에게 리놀레산이 풍부한 식용유를 먹인 결과 그렇지 않은 쥐보다 더 큰 종양이 생겼다고 전했다. 사람 혈액 샘플 분석에서도 같은 유형의 유방암 환자에게서 리놀레산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인 존 블레니스 박사는 “리놀레산이 매우 특정한 방식으로 암세포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향후 환자 맞춤형 식이요법 개발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종자유를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불필요한 공포감을 피하기 위해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