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남도여행] 영암 ‘호남 명촌 구림마을 문화체험’
월출산을 넉넉하게 품은 구림마을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고택과 정자, 고색창연한 돌담이 먼저 반긴다. 구림마을은 전남 나주시 금안동, 전북 정읍시 무성리와 함께 호남 3대 명촌으로 꼽힌다. 풍수지리의 시조 도선국사와 천자문을 일본에 전한 왕인박사 등 역사 속의 인물을 많이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마을 동쪽 문필봉 기슭에 왕인박사의 발자취를 복원한 왕인박사유적지는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암은 도기(陶器)로 유명하다. 1200년 전 통일신라시대에는 한반도 최초로 유약을 칠한 ‘시유 도기’가 구림마을에서 생산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마을 인근 영암도기박물관은 구림도기의 역사성과 영암의 우수한 도기 문화를 보여주는 곳이다. 박물관에서 핸드페인팅, 나만의 그릇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마을 중앙에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미술관이 있다. 재일교포 사업가인 동강 하정웅 선생이 평생 모아온 작품과 자료 3700점을 부모님의 고향인 영암에 기증해 고즈넉한 마을에 미술관이 들어섰다. 호수를 품고 있는 상대포역사공원은 산책로가 운치 있게 조성돼 여유롭게 거닐기 좋은 곳이다. 멋진 야경이 공원의 매력을 더해 밤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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