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강한 앨버타
자유당 재집권에 실망
연방탈퇴·독립 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감 탓에 집권 여당 자유당이 승리한 캐나다에서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 있다. 보수당 텃밭인 앨버타주는 이번 선거 결과에 실망했다. 더 나아가 연방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앨버타주 주민들은 주의회 앞에서 캐나다로부터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앞서 앨버타주 주정부는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 실시 기준을 낮추는 법안을 제안한 상태다. 주민투표 발의 기준을 등록 유권자 20%에서 10%로 낮추고, 서명 수집 기간을 90일에서 120일로 연장해 한층 쉽게 주민투표가 가능하게 만든 셈이다.
앨버타 주민들은 10년간 이어진 자유당 정책이 파이프라인을 막고 주 에너지 산업을 저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주의회 앞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17세 한나 헨츠는 글로브앤메일에 “보수당이 이겼다면, 망할 3선이나 4선의 자유당보다 훨씬 더 많은 희망을 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아울러 집권 자유당 정부가 석유·가스 부문 일자리를 보호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석유와 가스 자원 덕분에 연방정부는 혜택을 보면서도, 각종 환경 정책으로 앨버타 주민들은 수도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이번 독립 지지 시위에 나선 주민들은 성조기를 들고 미국 편입도 주장했다. 캐나다 중서부에 위치한 앨버타주는 서쪽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동쪽은 서스캐처원주, 북쪽은 노스웨스트 준주, 남쪽은 미국 몬태나주에 맞닿아 있다. 독립을 할 경우 내륙 국가로 전락할 운명이다. 이 때문에 앨버타주가 캐나다로부터 독립하면 미국의 51번째 주 편입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앨버타 독립을 위한 대중적 조직인 앨버타 번영 프로젝트의 공동 창립자 제프리 래스는 뉴스위크에 “우리는 다른 어느 곳보다 몬태나주 이웃들, 텍사스주에 사는 사촌들과 문화적으로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