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원 안 만남의광장 등 2곳에 설치
울산시, 반려·유기 동물 보호 정책 강화
반려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분변과 소변이 도심 공원 악취의 한 원인으로 지목받는다. 그나마 분변은 비닐봉지에 담아가는 사람이 많지만 소변은 그럴 수 없어 풀숲이나 가로수 화단에서 처리한다. 공원을 관리하는 지자체 관계자들은 “여름에는 반려동물 소변 냄새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전국적으로 도심 공원 내 반려동물 소변 전용 화장실 설치가 유행하는 가운데 지난 3일 울산시도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안 삼호잔디정원과 만남의광장 화장실 앞에 소변 전용 화장실을 설치했다.
울산시는 기존 화장실 앞에 활성탄, 모래, 자갈 등으로 만든 친환경 정화 장치를 설치해 반려동물 소변을 깨끗이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반려인이 동물을 화장실 안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줄이기 위해 반려동물 목줄 거치대도 설치했다.
울산시는 쾌적한 공원 환경을 유지하고, 반려동물 동반 방문객이 화장실을 이용할 때 묶어둘 곳이 없어 불편함을 겪거나 화장실에 반려동물을 동반해 다른 방문객이 불편해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 이러한 시설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소변 전용 화장실 설치가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그럴듯한 생각이긴 하지만 야외에서 반려견의 생리현상을 제어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미 전용 화장실을 설치한 다른 지자체 사례를 살펴보니 잘 되는 곳도 있고 잘 안되는 곳도 있었다”며 “울산도 일단 한번 시도해 보고 그 결과에 따라 전용 화장실 설치를 확대하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유기동물 보호 정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시는 5개 구·군별 유기동물 구조 전문 포획단을 운영한다. 유기동물 치료 대상은 지난해 840마리에서 올해 1846마리로 확대했다. 야간 구조 유기동물 치료를 위해 24시간 동물병원과 연계한 응급진료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