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33층 랜드마크 뜬다" …'강북 최대어' 수주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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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33층 랜드마크 뜬다" …'강북 최대어' 수주전 치열

“두 건설사 모두 내부 유닛을 깔끔하게 잘 만들어놨습니다. 홍보관이 같은 건물에 있어서 조건을 비교하기도 쉬워요.”(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합원 A씨)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9일 용산구 한강로3가 베르가모 웨딩홀 4층과 5층에 각각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홍보관을 열었다. 두 건설사는 각자 기호 1번(포스코이앤씨)과 기호 2번(HDC현산) 표지판과 현수막을 내걸고 본격 홍보 일정에 돌입했다.

홍보관 내 설명회장과 상담실은 개관 첫날부터 조합원으로 북적였다. HDC현산 관계자는 “예약 없이 방문한 조합원까지 포함해 오전 1시간 만에 60명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 홍보관도 입구 앞에 놓인 모니터에서 가득 찬 예약자 명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사 대표들은 직접 홍보관을 찾아 조합원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약 1조원 규모의 도시정비 사업 시공권을 놓고 수주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제안한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제안한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HDC현산 “용산은 원래 우리 터”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7만1900㎡)에 지하 6층~지상 38층, 12개 동 규모의 건물을 짓는 사업이다. 아파트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업무 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이달 2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사업비만 약 1조원 규모라 강북권 최대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업무 지구 접근성도 좋은 편이라 용산구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더라인 모형도. HDC현산 제공

더라인 모형도. HDC현산 제공

HDC현산은 지하철 1호선 용산역 일대 운영 자산 및 개발 권리가 있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단지와 용산역과 신용산역을 지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용산역 아이파크몰,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 등을 연계해 하나의 HDC 타운을 형성하려는 계획이다.

단지명은 ‘더라인(THE LINE) 330’을 제시했다. 단지를 잇는 330m 길이의 스카이브릿지를 조성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홍보관에 마련한 단지 모형도에도 스카이브릿지를 조명으로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주방 가구로는 이탈리아 브랜드인 에르네스토메다 등을 적용한다. 조경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함께 조성한다.

HDC현산 측이 제안한 공사비는 3.3㎡당 858만원이다. 조합 예정가 960만원보다 100만원가량 낮다. 가구당 이주비는 20억원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150%가 적용된다. 특히 미분양이 리스크를 덜기 위해 미분양 발생 때 최초 일반분양가와 준공 당시 감정가 중 높은 금액으로 대물변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못 받은 공사비를 미분양 물량으로 대신 받겠다는 의미다.

더라인 홍보관에 마련된 주방 예시

더라인 홍보관에 마련된 주방 예시

◆‘오티에르’로 고급화 꾀한 포스코

오티에르 용산 모형도.

오티에르 용산 모형도.

포스코이앤씨는 단지명에 ‘오티에르’를 적용할 예정이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건 만큼 고급화에 초점을 맞췄다. 홍보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오티에르 용산 모형도에는 한강 물결의 곡선미를 모티브로 한 외관을 구현해놨다. 유엔스튜디오와 벤 반 베르켈과 협업한 설계다. 모형도 옆에는 조합원 이해를 돕기 위해 내부 타입별로 평면도를 3D로 볼 수 있는 패드를 설치했다.

오티에르 용산 홍보관에 마련된 유닛

오티에르 용산 홍보관에 마련된 유닛

특히 대형 평형 가구 수를 280가구로 확대했다. 조합 제안보다 49가구 많다. 이 중 11가구는 펜트하우스(전용면적 200㎡)로 구성한다. HDC현산과 마찬가지로 조합원 가구는 100% 한강 조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조망 분석 전문기업인 텐일레븐과 손잡고 한강 조망 개방감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1만2000번 이상의 조망 배치 시뮬레이션을 했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금융 혜택도 제안했다. 조합원 분담금 납부 방식을 입주 때 100%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주비는 가구당 16억원(LTV 160%)이다. 공사비는 3.3㎡당 894만원으로 책정했다. 또 포스코이앤씨가 전체 사업비 4조원을 책임 조달한다. 공사비 지급은 착공 후 18개월 동안 유예한다. 입찰 후 20개월 동안 공사비 물가 상승분도 유예해 조합사업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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