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 아닌 요노 들어보셨나요?”…사는 게 팍팍한 MZ, 소비패턴 달라졌다는데

16 hours ag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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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장기적인 경기 불황과 취업난으로 인해 소비 습관이 절약 지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요노족'이 부상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중고차 구매가 증가하고, 실속 있는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은희 교수는 젊은 세대가 가계 경제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방향으로 성숙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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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소비 패턴
불황·취업난 겹쳐
검소한 소비 각광

아낌없이 돈쓰던
‘욜로족’ 사라지고
실용성 중시하는
‘요노족’이 대세

경기불황과 취업난에 ‘욜로’, ‘플렉스’를 중시했던 젊은 층의 소비 습관이 절약형 소비 습관인 ‘요노’, ‘안티 플렉스’ 등으로 바뀌고 있다. 요노를 추구하는 젊은층은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중고차를 구입하는 등 실용적인 소비를 한다. [ChatGPT가 생성한 그림]

경기불황과 취업난에 ‘욜로’, ‘플렉스’를 중시했던 젊은 층의 소비 습관이 절약형 소비 습관인 ‘요노’, ‘안티 플렉스’ 등으로 바뀌고 있다. 요노를 추구하는 젊은층은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중고차를 구입하는 등 실용적인 소비를 한다. [ChatGPT가 생성한 그림]

직장인 최현서 씨(29)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회사에 입고 다닐 옷을 백화점에서 구입하곤 했는데 요즘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SPA 브랜드를 더 많이 찾는다”며 “나를 위한 선물로 가끔 명품을 사기도 했는데 요즘은 신상품을 알아보긴 해도 구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민서 씨(24)는 “자취를 하다보니 집에서 요리하는 것보다 외식하는 것을 선호했지만 물가가 오르며 식비가 너무 많이 들어 최근에는 집에서 밥을 해 먹으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17일 매일경제가 만난 MZ세대는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취업난으로 인해 소비습관이 ‘짠돌이’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남에게 잘 보이겠다며 과도하게 소비하던 문화는 사라지고 극도로 절약하는 검소한 삶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소비 패턴의 변화는 유행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며 아낌없이 쓰는 이른바 ‘욜로(YOLO)족’ ‘플렉스(Flex)’ 등이 점차 자취를 감춘 대신 최근 들어 ‘네가 필요한 건 이거 하나뿐이야(You Only Need One)’에서 유래한 ‘요노(YONO)족’이 늘어나고 있다.

요노족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들은 최소한의 소비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며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는 실용성을 중시한다. 욜로족이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자며 소득수준을 넘어선 과감한 지출을 서슴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거지방’은 하루 지출 내역을 인증하는 온라인 채팅방이다. MZ세대에서는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대신 실제 재정 상태와 지출 계획을 다수에게 공유하는 것을 뜻하는 ‘라우드 버짓팅(Loud Budgeting) 문화’가 유행한다. [사회관계망섭서비스(SNS) 캡처]

‘거지방’은 하루 지출 내역을 인증하는 온라인 채팅방이다. MZ세대에서는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대신 실제 재정 상태와 지출 계획을 다수에게 공유하는 것을 뜻하는 ‘라우드 버짓팅(Loud Budgeting) 문화’가 유행한다. [사회관계망섭서비스(SNS) 캡처]

몇 년 전부터 유행해온 무지출 챌린지, 거지방(무지출을 인증하는 온라인 채팅방)이 이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지출 챌린지’를 검색하면 수백 개의 인증 게시물이 나오고 이를 주제로 하는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는 100만회를 기록한다. 점심은 냉장고에 있던 식재료로 도시락을 만들고, 커피는 무료 쿠폰으로 해결하는 식이다.

아울러 과시 소비를 하던 ‘플렉스’ 대신 실속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안티 플렉스’가 부상하고 있다.

직장인 한호진 씨(31)는 “예전에는 최신 휴대폰이 나오면 2년 약정이 만료되지 않아도 수백만 원을 들여 새 휴대폰으로 갈아탔다”며 “최근 들어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휴대폰에 큰 관심이 없다는 걸 느끼고 약정을 꽉 채워 쓰고 알뜰요금제 이용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신차를 구입하지 않고 중고차를 구매하거나 쏘카 등 차량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젊은 층도 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20대의 신차 구입 대수는 2013년 11만1558대에서 2023년 8만6749대로 10년 새 약 2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NH농협은행이 개인고객 3200만명의 금융 거래 및 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30대의 중고차 구매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5년 새해 소비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물건 구매는 최대한 자제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0.7%에 달했다. ‘보여주기 위한 소비보다 내가 만족하는 실용 소비를 선호한다’는 답변도 89.7%로 나타나 실용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의 소비 사고가 가계경제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식으로 성숙하게 변한 것 같다”며 “기성세대는 무조건 아끼기만 했지만 젊은 세대는 때때로 자신에게 만족을 주는 상품을 한 번씩 구매하는 등 마냥 절약하는 기성세대보다 더 현명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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