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빔밥도 만원 넘는데…" 가성비 폭발에 대박 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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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리뉴얼…'제2 전성기' 맞은 패밀리레스토랑

코로나19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한때 부진에 빠진 패밀리 레스토랑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다양한 메뉴를 합리적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가성비 식당’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19일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체인점) 시장 규모는 2022년 6854억원에서 지난해 8931억원으로 30.3% 커졌다. 올해는 931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1990년대 초부터 20여 년간 가족 외식 장소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비슷한 콘셉트의 브랜드가 난립한 데다 1인 가구 증가로 2010년대 중반부터 침체를 겪었다. 2016년 베니건스에 이어 2020년 세븐스프링스가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 새 고물가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가성비를 부각한 패밀리 레스토랑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는 작년 말 전국에 77곳의 점포가 있었는데, 이달 110곳으로 늘었다. 올해 애슐리퀸즈 매출은 작년보다 70%가량 증가한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점심에 비빔밥(1만1192원, 한국소비자원 집계)을 먹고 커피 한잔 마셔도 2만원 가까이 나온다”며 “패밀리 레스토랑에선 비슷한 비용(애슐리퀸즈 평일 점심 1만9900원)으로 뷔페식에다 커피와 디저트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생존에 성공한 브랜드들은 식당 콘셉트를 재정비하고 매장 리뉴얼과 메뉴 차별화에 공을 들였다.

BHC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고급화 전략을 썼다. 냉동 고기를 더 비싸고 관리도 까다로운 냉장 고기로 교체하고, ‘토마호크 스테이크’ ‘블랙라벨 시리즈’ 같은 시그니처 메뉴를 내놨다. 아웃백 매출은 2022년 4110억원에서 지난해 4576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CJ푸드빌의 빕스는 수익성 낮은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신흥 상권에 매장을 재배치했다. 빕스 매장은 2018년 말 61곳에서 올해 반 토막 수준까지 줄었지만, 매출과 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빕스의 점포당 매출은 2022년 전년 대비 66%, 작년엔 13% 증가했다.

지난 9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에 500억원에 매각되며 새 주인을 맞은 매드포갈릭도 전국 40개 매장을 차례로 리뉴얼하며 재도약 시동을 걸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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