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4시간 공장 돌리죠” 대체 어디길래…수출입은행, 100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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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4시간 공장 돌리죠” 대체 어디길래…수출입은행, 100조 푼다

업데이트 : 2026.05.25 13:46 닫기

K방산 날갯짓에 방산 중소기업 도약
수은지원 35개社 영업익 4년새 5배
수은, 방산금융패키지 본격가동 선언
5년간 100조…창업·개발·수출 지원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이 지난 3월 경남 창원에 소재한 대신금속 마산공장을 찾은 모습. [사진출처=수출입은행]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이 지난 3월 경남 창원에 소재한 대신금속 마산공장을 찾은 모습. [사진출처=수출입은행]

지난 21일 경남 창원 대신금속 마산 공장. 기계 수십대가 일제히 가동돼 제각각 품은 알루미늄 덩어리를 정교하게 깎아내고 있었다. 날카로운 송곳과 뿜어져 나오는 절삭유가 단단한 알루미늄 덩어리를 K9 자주포 엔진 부품, 해군 초계함에 들어갈 기름받이 등으로 속속 탈바꿈시켰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방산 부품은 STX엔진을 거쳐 최종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공급된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터지며 K-방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방산 강소기업인 대신금속도 현재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만 해도 대신금속은 공급망 위기에 휘청였다. 알루미늄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탓이다.

정용택 대신금속 사장은 “당시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운전자금 26억원을 급하게 지원 받았다”며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방산 호황기가 찾아오자 지난해 매출액은 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 늘었다. 특히 방산 분야 실적이 1년 새 40% 뛰며 매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대신금속처럼 K-방산 공급망의 첫 단을 맡고 있는 중소·중견기업부터 끝단인 대기업까지 폭넓게 지원하는 이른바 ‘방산 금융 패키지’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5년간 방산 등 전략 수주 분야에 총 100조원을 금융 지원한다.

지난 21일 경남 창원 대신금속 마산공장 내부 전경. [사진출처=수출입은행]

지난 21일 경남 창원 대신금속 마산공장 내부 전경. [사진출처=수출입은행]

이 패키지는 K-방산 공급망 전 단계에 걸쳐 금융 지원을 하는 게 목표다. 먼저 전략수출금융기금이 신설되면 방산 분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자금을 지원한다. 또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시설·운전자금은 물론 R&D 투자에도 나선다. 국내 업체가 핵심 기술을 갖춘 해외 기업을 인수하거나 현지 시설 투자를 늘릴 때도 금융 주선을 해준다.

대기업 등이 신규 시장 개척과 제품 다변화를 할 땐 구매 자금 대출을 내줄 계획이다. 수출 계약 단계에선 선수금 환급·계약 이행 보증 역시 제공한다. 나아가 MRO(유지·보수·정비) 수요가 늘고 있단 점을 고려해 금융과 컨설팅 지원을 할 예정이다. 지금까진 수출이나 수입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정도였다면, 앞으론 방산 생태계 전반에 금융을 공급하겠단 것이다.

수은 관계자는 “창업, 개발, 인수·합병, 수출계약, 현지화 등 방산 수출의 모든 주기를 지원하는 금융 패키지”라고 말했다. 공급망이 갖춰져야 수출 수요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일례로 독일 방산업체인 라인메탈도 전차를 생산하지만, 냉전 종료 후 유럽 풀뿌리 공급망이 쇠락해 제품 공급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실제 이 틈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파고들어 폴란드로부터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지난 21일 경남 창원 대신금속 마산공장 내부 전경. [사진출처=수출입은행]

지난 21일 경남 창원 대신금속 마산공장 내부 전경. [사진출처=수출입은행]

이경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3사업장 상무는 “한국처럼 계약하고 두 달 만에 자주포를 만들어 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며 “K9 자주포만 해도 150개 넘는 협력업체가 부품을 공급한다. 이들이 받쳐주기에 수출 수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각국이 원하는 맞춤형 군 장비를 공급하려면 생산라인을 빠르게 정비할 필요가 있는데, 이때 자금 지원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수은과 한화는 이에 지난달 중소 방산업체의 금리와 개발비용 등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 협약을 맺은 상황이다.

또한 수출입은행은 방산 금융 공급이 중소·중견기업 매출 증대 효과를 냈다고도 분석했다. 수은은 방산 중소·중견기업 35곳에 내주는 금융 지원 규모를 2021년부터 4년간 매년 늘렸다. 2021년엔 3055억원에 불과했던 지원 규모는 지난해엔 5280억원까지 뛴 바 있다. 같은 기간 35개 업체의 전체 영업이익은 1648억원에서 8902억원으로 5배 넘게 커졌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이 지난해 찾은 방산 중소기업 영풍전자가 대표 사례다. 수은 금융 지원으로 핵심 원자재 확보에 성공했고, 이후 K-방산 수요가 늘며 매출액이 2년새 2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수은이 방산 금융 패키지란 제도를 마련하게 된 단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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