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한 천재’ 李箱 유고노트, 대중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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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李箱)의 '유고노트 원본'이 학계와 대중에 공개된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일본어와 한국어로 적힌 이상의 유고노트 원본을 이달 28일 열리는 '한국문학의 맥박: 국립한국문학관 소장 희귀자료 전시'에서 특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문학관 측은 "이번에 공개되는 이상 유고는 1981년 작고한 조연현 문학평론가의 유족이 기증한 것"이라며 "이상의 자필 서명이 남아 있으며, 노트 속 필체가 이상의 '전원수첩'에 실린 것과 동일한 점 등을 근거로 원본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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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현 평론가 유족이 기증
이상의 자필 서명도 또렷
28일 국립한국문학관 전시

시인 이상의 유고노트 원본. [국립한국문학관]

시인 이상의 유고노트 원본. [국립한국문학관]

1937년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李箱)의 ‘유고노트 원본’이 학계와 대중에 공개된다. 이상의 필체가 고스란히 남은 원본으로, 이 자료가 대중과 조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일본어와 한국어로 적힌 이상의 유고노트 원본을 이달 28일 열리는 ‘한국문학의 맥박: 국립한국문학관 소장 희귀자료 전시’에서 특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문학관 측은 “이번에 공개되는 이상 유고는 1981년 작고한 조연현 문학평론가의 유족이 기증한 것”이라며 “이상의 자필 서명이 남아 있으며, 노트 속 필체가 이상의 ‘전원수첩’에 실린 것과 동일한 점 등을 근거로 원본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유고노트의 원본 검증은 김주현 경북대 교수가 맡았다.

이상의 이번 유고노트엔 일본어가 다수다. 조연현 평론가는 1960년 학생 이연복으로부터 이 유고노트 뭉치를 전달 받았고, 이후 ‘현대문학’, ‘문학사상’에서 김수영 시인을 비롯한 여러 문인에 의해 한국어로 번역 발표됐다. 하지만 일본어 원문은 공개된 적이 없었고 1986년을 기점으로 자취를 감췄다. 조 평론가는 앞서 1981년 작고했다. 이후 노트는 종적이 묘연했고 김윤식 문학평론가도 원본을 애타게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문학관 측은 “유족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찾아온 것”이라고 발굴과 공개 경위를 후술했다.

문학관이 이날 공개한 노트 스캔본엔 이상의 깨알같은 일본어와 함께, 좌측 하단 ‘불행한’, ‘우리의 소원’이란 파란 글씨의 한국어 정자체가 또렷하다. 유고노트에는 “꿈은 나를 체포하라 한다. 현실은 나를 추방하라 한다”는 이상의 아포리즘이 자필로 남겨져 있다. 또 문학관 측은 이상이 자신의 소설에 자주 등장시킨 ‘상(箱)’이라는 인물이 나온다는 점도 원본 확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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