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말 취임하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사진)는 조만간 미국에서 출시될 원화 가치 추종 파생상품에 대해 상당한 경계감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결제은행(BIS) 출신으로 자본 유출입에 따른 외환 변동성이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이다.
신 후보자는 2010년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 재임 시절 선물환포지션 제도·외국인 채권투자 과세·외환건전성 부담금 등 이른바 ‘거시 건전성 제고 3종 세트’를 설계한 인물이다. 외국 자본이 한국 시장에서 쉽게 달러를 빼가거나 유입시키는 과정에서 원화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제어하기 위한 장치였다. 당시 주류 경제학계에선 ‘외환 시장 개입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했지만 지금은 글로벌 표준이 된 정책이다.
‘금융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신 후보자의 특성상 당국의 손이 뻗치지 못하는 역외 원화 파생상품 시장에서 환율 방향성에 대한 베팅 규모가 커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 후보자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작년 8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경제학자대회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의 외환 거래 규정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지름길”이라며 “자본 유출의 통로를 터주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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