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와 지지자들의 법원 난입 사태를 긴급 뉴스로 전하며 그 의미를 분석했다. NYT는 이날 ‘만둣국, 무말랭이, 배추김치: 한국 지도자의 수감생활’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제 윤 대통령은 그의 요구에 맞춘 보좌관이나 요리사의 음식이 아닌 만둣국, 빵 또는 시리얼로 구성된 간단한 구치소 아침식사를 위해 깨어날 것이다. 구치소 평균 식사 비용은 1.2달러(약 1700원)”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자신부터 보수 유튜버의 열렬한(Avid) 추종자로서 계엄령 선포도 유튜브에서 극단주의 세력이 퍼트린 음모론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체포된 것”이라며 “수개월 또는 그 이상의 장기 구금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법원 난입을 ‘폭동’(Riot)으로 규정하며 비중있게 다뤘다. AP통신은 이날 ‘탄핵 소추된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되자 지지자들 폭동 일으켜’란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 시위대들은 영장 발부 후 서부지법 정문과 창문을 파괴했다”며 “서부지법에 난입한 지지자들이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수색하며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달했다.일본 언론들도 법원 난입 사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공영 NHK 방송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하고, 법원 간판을 짓밟는 등 폭도화됐다”며 “경찰은 지지자들을 법원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600여 명을 동원했고,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현장에서 연행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라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일부 시위자들이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아 서부지법을 침입해 내부 모습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유럽 언론들도 시위대의 행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프랑스 AFP 통신은 소속 기자들이 시위대의 법원 난입을 목격했다며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서 가져온 폭동 진압 방패처럼 보이는 것을 이용해 내부를 파손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 구속영장 발부 후 법원 습격’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구속영장 발부 직후 법원에 진입해 수 십년 만에 문민 통치를 멈추고, 최악의 정치적 혼란에 빠뜨린 대통령의 이름을 외쳤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강성 지지자들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결집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위 관련자 일부는 서부지법 난입과 파괴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면서 윤 대통령의 이름을 외쳤다”며 “스트리머 일부는 방송 중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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