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한국 6·3 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집중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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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시간이 연장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보수성향 시민들이 에워싼 채 ‘부정선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6.04. 사진=뉴시스

4일 오전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시간이 연장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보수성향 시민들이 에워싼 채 ‘부정선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6.04. 사진=뉴시스
세계 주요 외신들이 3일 치러진 한국의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주목하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외신들은 특히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일제히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 서울 10곳이 넘는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일부 유권자들이 몇 시간씩 기다리거나 투표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고, 해당 투표소의 투표 시간이 연장됐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일부 유권자와 보수단체의 항의가 이어졌으며, 국민의힘 인사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 모여 개표 중단과 재선거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가 “부정행위로 얼룩졌다”는 항의자들의 주장도 전했다.

AP통신도 이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여야 갈등이 고조됐다고 전했다. AP는 3일 밤 서울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됐고, 투표 마감 시간 이후에도 유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선관위가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유권자들의 투표권이 심각하게 침해됐다”며 개표 중단을 촉구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마이니치신문 또한 “투표용지 부족으로 혼란, 투표 연장”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사태를 다뤘다. 송파구의 투표소 앞에 시민들이 모여 투표함 반출을 막는 모습의 사진도 실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는 총 14곳이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가락2동·잠실2동·잠실4동·잠실7동·문정2동, 강남구 청담동, 광진구 구의3동 등 7개 동으로 파악됐다.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3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공직선거법상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의 정치적 의미에도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를 이재명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국민투표이자, 고전하고 있는 보수 야당에 대한 중대한 시험대로 평가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역시 이번 선거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대형 선거로 규정하며, 선거 결과가 정권의 구심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정권 아래에서 여당이 어느 정도까지 세력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이번 선거를 이재명 정권과 여당에 대한 중간 평가의 장으로 짚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는 보수층 결집 여부가 주요 과제였다고 분석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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