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지상파 3(KBS·MBC·SBS)사와 종합편성채널(JTBC)의 출구조사 예측 상당수가 빗나갔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에서 마저 승자가 뒤바뀌면서 예측 모델의 한계가 다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앞서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는 정 후보가 51.4%, 오 후보가 46.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JTBC 예측조사 역시 정 후보 우세를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정반대였다. 오 후보가 개표 시작 13시간 만에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경남지사 선거 역시 출구조사 결과와 다른 결말을 맞았다. 출구조사에서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를 앞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박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대구시장 선거도 오차가 적지 않았다. 출구조사에서는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추 후보가 상대적으로 격차를 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재·보궐선거에서도 예측이 빗나갔다. 부산 북갑에서는 출구조사상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개표 후반 골든크로스를 만들며 역전승했다. 경기 평택을에서도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
이처럼 주요 승부처에서 실제 결과가 출구조사와 엇갈리면서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의 예측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상파 3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과 함께 KEP를 구성해 전국 615개 투표소에서 10만8727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에 사전투표자 표심을 반영하기 위한 별도 여론조사 결과까지 합산해 최종 예측치를 산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오차의 배경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꼽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에 대한 출구조사는 허용되지 않아 방송사들은 별도 전화조사를 통해 사전투표층의 표심을 추정한다. 사전투표 비중이 커질수록 실제 투표 결과와 예측치 사이에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여론조사 과정에서 정치적 성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샤이 보수'가 충분히 포착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서울시장과 경남지사 선거,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 등에서는 출구조사 예상보다 국민의힘 또는 보수 성향 후보들의 득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야권 관계자는 "사전투표와 본투표 사이의 괴리가 너무 크다. 사전투표가 늘어나고 있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 동안 민심이 상당히 움직이고 있다"며 "선거 때마다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반복적으로 엇갈리는 만큼 조사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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