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쇼박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자 단종 관련 역사 유적을 찾는 관광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강원 영월이 영화 배경지로 주목받는 가운데 경북 영주시도 단종 서사를 지역 관광과 연결한 코스를 내놓고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영주시는 최근 관광 프로그램 ‘반띵 관광택시’를 활용해 순흥 일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 속 이야기와 실제 역사가 만나는 지점을 따라가는 방식이다. 어린 왕 단종과 그를 지키려 했던 인물들의 서사를 실제 유적과 연결해 체험형 관광 코스로 풀어냈다. 관광객은 택시를 타고 순흥 일대를 이동하며 단종 복위 운동과 관련한 유적을 둘러볼 수 있다.
코스는 단종 복위 운동의 비극이 전해지는 피끝마을에서 출발한다. 이어 사적 제491호 금성대군 신단,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 천년 고찰 부석사 등으로 이어진다. 순흥 일대에 흩어진 역사 자원을 하나의 동선으로 묶어 관광 코스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 가운데 금성대군 신단은 상징성이 큰 장소다. 세종의 여섯째 아들이자 단종의 숙부인 금성대군이 순흥부사 이보흠 등과 함께 단종 복위를 꾀하다 순절한 뒤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제단이다. 단종 복위 운동의 흔적을 보여주는 대표 유적으로 꼽힌다.
한편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이후 강원 영월의 단종 관련 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영월군에 따르면 영화 개봉 이후 청령포와 장릉 방문객은 두 달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 10만 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앞당겨진 수치다. 청령포와 장릉 입장료 수입도 약 2억2000만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수익의 절반 수준에 이르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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