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성희승 개인전
붓질 반복해 삼각형 중첩
희망과 사랑의 별 표현
반짝이는 별은 끊임없이 변한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 열린 성희승(48) 작가의 개인전 ‘이터널 비커밍(Eternal Becoming)’은 그 변화의 상태를 회화로 포착한다. 전시장 벽에는 무수히 많은 삼각형이 중첩된 화면들이 걸려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기하학적 구조처럼 보이지만, 한 발 물러서면 화면은 별처럼 반짝인다.
‘별 작가’로 알려진 그는 힘들었던 미국 유학 시절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사막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감동을 받고 용기를 얻었다. 이후 몽골 사막에서 마주한 밤하늘과 핀란드에서 오로라를 본 기억이 작업으로 이어졌다. 7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별은 가장 어두울 때 오히려 빛나고 희망을 준다”며 “별이 희망과 사랑의 의미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영원한 것과 무한함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그에게 회화는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이다. 반복되는 붓질로 중첩된 삼각형들은 시간이 쌓이며 만들어진 흔적이다. 전시 제목 ‘이터널 비커밍’은 삼각형을 그리고, 그것들이 겹치며 시간이 축적되는 과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작가는 존재가 끊임없이 생성과 확장을 반복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그는 “완벽하지 않지만 완전해지기 위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화면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는 삼각형이다. 삼각형은 안정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빽빽하게 놓인 삼각형들은 ‘사람 인(人)’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서로 기대고 맞물린 형상이 개인과 개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각각은 분리돼 있지만, 함께 모일 때 공동체를 이루고 별을 이룬다. 붓질은 즉흥적으로 보이지만, 작가만의 질서와 리듬, 통제와 우연이 긴장 속에 공존한다.
색채는 단일하지 않다. 화면마다 푸른색, 녹색, 노랑색과 붉은색 등이 겹겹이 쌓이며 깊이를 만든다. 한 작품이더라도 보는 위치에 따라 색의 인상도 달라진다. 별마다 색이 다르듯, 작품마다 색채의 분위기가 제각각이다. 작가는 “작업할 때 우주나 물리학 강의를 틀어놓고 그리기도 하는데, 별마다 색깔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작가가 사용한 색은 최근 들어 또 다른 변화를 보인다. 한때 강렬한 원색을 주로 사용했다면, 전시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채도를 낮춘 미색과 회색, 파스텔톤의 중첩이 두드러진다.
작가의 별 그림은 관람객이 머무는 시간과 시선의 이동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림 앞에서 관객은 잠시 멈춰 서서 자신과 세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전시는 2월 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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