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 매력에 흠뻑”…울산옹기축제 내달 3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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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울산옹기축제가 5월 3일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울산옹기축제에서 허진규 옹기장인이 관람객들에게 옹기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 울주군 제공

올해 울산옹기축제가 5월 3일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울산옹기축제에서 허진규 옹기장인이 관람객들에게 옹기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 울주군 제공
울산옹기축제가 5월 3일 개막한다. 전국 최대 옹기생산지인 울산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열리는 축제는 올해로 25회째다. 슬로건은 ‘웰컴 투 옹기마을’이다.

울주군은 울주문화재단이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옹기축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외고산 옹기마을은 전국 옹기의 5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최대 옹기생산지이자 전통옹기 생산기술을 이어오고 있는 민속마을이다. 1960년대부터 옹기장인과 도공 350여 명이 모여들어 크게 번성했지만, 플라스틱 그릇이 대량생산되면서 마을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재 마을에는 8명의 옹기장을 비롯해 40여 가구가 옹기업에 종사하면서 맥을 이어오고 있다. 마을 전체는 128가구 규모다.

올해 축제에는 외고산 옹기장인의 옹기에 담긴 순창 고추장 명인의 장, 외고산 옹기에 담긴 액젓, 젊은 옹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크고 투박한 옹기가 아니라 작고 실효성 있는 옹기를 내세워 현대인과 옹기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는 데 집중했다.

3일 개막식에는 울주군 연합풍물단과 주민기획단 ‘옹해야’, 마을주민 등이 참여하는 개막 퍼레이드 ‘옹기로 길놀이’가 열린다. 주제 공연으로는 옹기마을 배영화 장인의 시를 소재로 제작한 음악극 ‘혼불’을 선보인다. 드론쇼, 불꽃쇼로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옹기 제작 시연 퍼포먼스 ‘장인의 손길’과 흙을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흙놀이터’를 비롯해 옹기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 폐공장을 활용한 전시공간 ‘옹기공장의 비밀’ 등 옹기만의 특색을 살린 풍성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마련한다. 이 밖에 과자 콜라주 ‘옹이의 바삭바삭 옹기마을’, 스탬프 투어 ‘옹이 찍고(GO)’, 전통문화 체험 등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축제 마지막 날인 5일 저녁 ‘옹기콘서트&뒤란’ 공연에는 윤수일 밴드, 장윤정, 소찬휘, 류지광, 치타, 크레즐이 출연해 온 세대가 공감하는 콘서트를 연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주민 참여 공연팀과 울주군 12개 읍·면을 대표하는 주민자치공연단의 ‘옹기열전’, 거리예술공연 ‘옹기로 공연’도 펼친다.

올해 울산옹기축제가 5월 3일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울산옹기축제에서 허진규 옹기장인이 어린이들에게 옹기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 울주군 제공

올해 울산옹기축제가 5월 3일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울산옹기축제에서 허진규 옹기장인이 어린이들에게 옹기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 울주군 제공
올해 축제에서는 처음으로 옹기를 표현한 대표 캐릭터 ‘옹이(OngYi)’도 만날 수 있다. 관리·운영을 맡는 울주문화재단이 창작한 옹이의 스토리텔링을 보면 흙에서 태어난 옹이는 누런 피부를 하고 있고, 외고산을 의미하는 녹색 옷을 입고 다닌다. 성별은 구별되지 않고, 살고 있는 집은 옹기를 굽는 가마다. 밝고 씩씩한 성격에 뭐든 주워 담는 것을 좋아해서 옹기 속에 없는 것이 없으며 피곤하면 가마에서 따뜻하게 휴식을 한다고 한다. 재단은 옹이 아빠와 엄마를 형상화한 불과 흙 캐릭터도 함께 탄생시켰다. 아빠 불은 붉은 색의 불꽃 모형으로, 엄마 흙은 흙처럼 엷은 갈색 형태로 만들어졌다.이순걸 울주군수는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축제인 옹기축제 방문객들이 새롭게 변신한 전통 옹기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옹기축제는 2000년 옹기보존마을로 지정되면서 열리기 시작했다. 2010년에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가 열리면서 축제는 국제적인 주목도을 받기도 했다. 울산 유일의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24~2025 문화관광축제’로, 올해 2월에는 9년 연속 대한민국축제콘텐츠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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