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건진법사 소환…김건희 선물 대가로 통일교 청탁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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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65) 주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 전 대통령 사저 압수수색 이후 사흘 만에 전 씨를 불러 조사했다. 전 씨는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에게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그라프’사의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인삼 등을 건네받고, 통일교의 5가지 청탁 내용과 관련돼 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3일 전 씨를 소환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전 씨가 김 여사 선물을 전달받은 대가로 통일교 측 현안을 전달했는지 등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전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사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당시 제시한 영장에는 윤 씨가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을 건넸을 무렵의 통일교 청탁 사안 5개가 구체적으로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 제5사무국 유치,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통일교의 YTN 인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사업,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다. 이에 대해 전 씨는 “(윤 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윤 씨로부터 5가지 청탁에 관한) 말이 나온적은 있었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어 흘려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 씨는 “(5가지 청탁 내용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도 없고 실현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 씨가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김 여사 선물 명목의 금품을 건넸다고 보고, 전 씨가 해당 선물을 실제로 김 여사에게 전달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선물을 전달하지 않았고 일부는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여사 측도 해당 물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에서도 샤넬백과 목걸이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검찰은 윤 씨의 아내이자 통일교 세계본부의 재정국장을 맡았던 이모 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와 비슷한 시기에 면직된 이 씨는 남편 윤 씨를 도와 전 씨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통일교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통일교 외에도 2022년 4월 전 씨에게 지인의 국민의힘 경북도의원 공천을 부탁하며 프로필 등을 보낸 인물을 지난달 3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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