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료 인상속 최저임금 1만원 부담
“직원 있다고 장사 잘되는거 아냐”
초기 비용 적어 소규모 창업 러시
사진관부터 반려용품점까지 확산
“가맹점 외 포함땐 10만개 넘을것”
옷가게를 지나 큰길을 따라 약 250m를 걷는 동안에도 10여 곳의 무인점포가 잇달아 눈에 들어왔다. 스터디카페, 사진관, 프린트카페, 소품숍, 탁구장 등 업종도 다양했다. 무인 옷가게 사장 이모 씨(26)는 “퇴사 후 창업을 준비하면서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 싶었고, 매달 200만∼300만 원씩 나가는 인건비가 아까워 무인점포로 열게 됐다”며 “문을 열 때만 해도 무인 가게는 반려용품점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최저임금 1만 원 시대’에 접어들면서 무인점포 창업이 늘고 있다. 과거 세탁소, 아이스크림 할인점, 셀프사진관 등 한정된 업종에 머물던 무인점포는 최근엔 옷가게, 문구점, 탁구장 등 업종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무인점포 급증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인건비 부담이 꼽힌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0원으로 사상 처음 ‘1만 원 시대’에 들어섰다. 내년에는 1만320원으로 인상돼 인건비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고물가 장기화로 임대료와 재료비까지 오른 데다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도 올라가면서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도난 문제나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무인점포를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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