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해 우리나라 7월 경상수지가 101억 4000만달러 규모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 2023년 4월(-24억 3000만달러) 적자 기록 이후 25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 중인 가운데 직전월과 전년 동월에 비해 흑자폭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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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5월 경상수지는 101억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5월(104억 9000만달러), 2021년 5월 (113억 1000만달러) 이래 역대 5월 기준 세 번째로 큰 폭의 흑자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06억 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20.8% 증가한 수치로 수출은 569억 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 수입은 462억 7000만달러로 7.2% 감소해 106억 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불황형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통관 기준으로 수출을 살펴보면 반도체와 가전제품을 포함한 전기전자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지만, 화공품이 12.8% 감소했다. 반도체만 떼놓고 보면 같은 기간 20.6% 늘어나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통관기준 수입을 보면 자본재(4.9%) 증가세가 지속, 소비재가 0.4% 증가 전환했으나 원자재가 13.7% 하락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1억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흑자 전환했다. 배당소득수지가 15억 9000만달러 흑자로 전월(-6억 5000만달러) 대비 큰 폭으로 흑자 전환한 탓이다. 이자소득수지는 8억달러 흑자로 전월(6억 9000만달러)대비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는 22억 8000만달러 적자로 전월(-28억 3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가 9억 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5억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와 기타사업서비스수지가 각각 5억달러 규모 적자폭을 줄이며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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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올해 경상수지 누적치는 351억 1000만달러 흑자다. 1~5월까지 상품수지는 388억 2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수출이 2784억 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고, 수입이 2395억 9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3.1%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04억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125억 9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67억 1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해 전월(45억 1000만달러) 대비 확대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자동차 등 주력업종의 투자를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41억 3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3억 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증가 전환됐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7억 8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줄었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27억 7000달러를 기록, 10개월 만에 증가 전환하는 등 주식과 채권투자가 모두 늘었다. 기타투자는 70억 4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