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10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 서쪽 약 610㎞ 해상에서 올여름 첫 열대저압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열대저압부는 24시간 내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일 때 열대저압부를 태풍으로 분류한다.
해당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하면 ‘우딥’(WUTIP)으로 명명된다. 이는 마카오가 제출한 이름이며, 광둥어로 ‘나비’를 뜻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열대저압부는 오는 11일 밤이나 12일 새벽경 올여름 북서태평양 제1호 태풍이 될 전망이다. 이후 중국 광둥성 남서부에 상륙한 뒤 14~15일경 중국 내륙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간접 영향은 미칠 수 있다. 태풍이 소멸하면서 방출하는 수증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로 유입되며 강한 비를 유발할 수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은 14일경 제주도 부근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측돼 이 시기와 겹쳐 전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다만 14일의 비가 올여름 장마의 시작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재 기준 15~20일 비 예보는 없다. 기상청은 장마 선언 시기를 아직 판단하지 않았다. 북서쪽에서 저기압이 접근해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할 가능성이 있어 기압계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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