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52주 최저치 경신
원화값 장중 1430원에 육박
금융당국, 변동성 진화나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 등 정국 불안으로 6일 국내 주가와 원화가치가 장중 급등락하며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는 13.69포인트(0.56%) 하락한 2428.16에 장을 마쳤다.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4.1원 떨어진 1419.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는 변동폭이 크지 않았지만 장중 변동성이 컸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이후 2397.73까지 밀리며 한때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원화값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0.9원 내린 1416.0원에서 출발했지만 오전 10시 53분에는 1429.2원까지 내려가며 1430원 선에 근접했다. 2차 계엄설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탄핵 선회 발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개인투자자의 투매에도 오후부터 낙폭을 축소했다. 금융투자를 비롯한 기관이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금융 당국이 지난 4일 발표한 증권안정화기금(증안펀드)은 아직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은 이날 시가총액 대장주들의 주가 조정으로 9.61포인트(1.39%) 하락한 661.33에 장을 마치며 52주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급락 후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1420원 초반대를 회복했다.
원화값과 증시 불안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외 정세 불안이 원화를 계속해서 약세로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요인과 국내 정세 불안은 원화자산과 국내 증시에 대한 디스카운트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연말 달러당 원화값은 1400원대가 유지될 공산이 크고, 100엔당 원화값은 950원보다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금융 당국은 시장 변동성 진화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우리 경제, 금융에 대한 불안감이 잔존하고 있지만 과거 유사한 정치 상황에서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연말 금융권 자금 상황 점검 결과에서도 장단기 채권시장, 예수금, 퇴직연금 등에 급격한 쏠림현상은 없고 금융회사 유동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니 투자자도 신뢰를 가져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