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계에 물보라를 일으켜’ 제주, 유니폼과 바닷속으로 뛰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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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개성 넘치는 오피셜 사진의 원조로 꼽히는 K리그1 제주SK가 이젠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사진=제주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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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동준, 장민규, 유인수. 사진=제주SK

제주는 지난 10일 제주남방큰돌고래를 형상화한 서드 유니폼을 공개했다. 지역 생태계 보호 실천 의지를 담고자 국제 멸종 위기종인 제주남방큰돌고래를 유니폼에 녹여냈다.

그동안 제주는 꾸준히 서드 유니폼에 스포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캠페인을 추진해 왔다. 2021년 ‘제주 바당’과 2022년 ‘해녀 삼촌’으로 탄소중립 실천 가치와 자연 보호 철학을 유니폼으로 표현했고 2023년에는 ‘제주 숲’으로 그라운드 위 환경 보호와 자연 재활용의 중요성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별을 보라’로 사회 활동에 기반한 아동, 청년 등 미래 세대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

제주의 다섯 번째 서드 유니폼 콘셉트는 ‘제주큰남방돌고래’다. 국제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만 서식한다. 구단은 “지역 생태 보전의 상징적 실천을 표현하고자 남방큰돌고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이번 서드 유니폼에 제주큰남방돌고래 색상인 짙은 남색을 반영했다. 또 제주큰남방돌고래의 곡선미와 제주 바다의 푸른 물결을 동시에 의미하는 흰색 곡선형 패턴을 추가했다. 기능성에도 지역 생태 보전 의미를 담아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생 폴리에스터 원사가 함유된 원단을 사용했다.

정점은 역시나 오피셜 사진이다. 제주는 유니폼 공개 사진을 해양보호구역이자 제주큰남방돌고래의 서식지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를 배경으로 촬영했다. 육지에서는 김동준, 유인수, 장민규가 선수단 대표로 유니폼 모델로 나섰다. 여기에 스쿠버 다이버가 유니폼을 입고 보목 앞바다로 들어가 신선함과 생생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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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 방향 순으로)지역 명소, 플로깅, 사인회, 꿈나무 오피셜. 사진=제주SK

제주는 오피셜 사진의 트렌드를 이끄는 걸로 유명하다. 2019년 지역 밀착 마케팅 하나로 지역 명소와 상권에서 선수 영입 오피셜 사진을 촬영했고 K리그 구단 전체의 트렌드가 됐다. 이후에도 친환경 오피셜을 강조한 ‘플로깅’, 어린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는 ‘꿈나무 오피셜’ 등의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했다.

이번엔 제주큰남방돌고래의 콘셉트를 살려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과감함을 선보였다. 제주 관계자는 “아름다운 제주 앞바다 속에 서식하는 제주큰남방돌고래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단순히 말로 하는 설명이 아닌 모두가 직접 보게 되면 의도가 더 와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제 유니폼이 단순히 선수들이 입고 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그라운드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플랫폼이자 옷이 아닌 행동의 시작점”이 된다면서 “이번에도 지역 생태계 보호 의지가 잘 전달되고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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